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 장관 후보자. / 류은주 기자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 장관 후보자. / 류은주 기자
31일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조동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발표했다. 윤도한 수석은 발표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조동호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명철회의 직접적인 이유는 해외 부실 학회 참여 논란이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는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본인이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검증에서 걸러낼 수 없었다"며 "청와대 인사 검증은 공적 기록과 세평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인사 청문회와 언론의 취재는 검증의 완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외 부실 학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확인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의 다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후보 지명을 철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동호 후보자는 2017년 대표적인 해적 학술단체로 파악된 인도계 학술단체 오믹스와 관련된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장남의 인턴 특혜 채용, 농지법 위반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청와대는 5G 전문가로서 조 후보자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장관으로 기용하려 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 수장이 되기엔 결정적인 흠집인 투기 의혹과 비판을 견뎌내지 못했다.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