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조동호(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여야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정치 공세를 이어간다. 여당은 부적격 인물에 대한 퇴출이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조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조 후보자 본인은 해외 부실 학회에 참석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아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 인사 검증은 공적 기록과 세평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며 "청와대는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 7대 배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청와대 발표 후 여야는 각각 입장을 발표하며 정치적 공세를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의 결정에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며 "조기에 결정한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눈높이와 국회 청문회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인 만큼, 야당의 산적한 민생 현안 처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조 후보자 지명 철회는) 청와대가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고 본다"며 "국민 여론에 더 귀를 기울여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을 제외한 일부 야당은 부적격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단순한 꼬리자르기 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꼬리자르기식의 '꼼수'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에 불과하다"며 "청문회 중도 파행을 유도한 박영선 중시기업벤처부 후보자와 과거 극단적 좌파 이념 편향성을 내보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장관 후보자 중 두명의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2기 내각 후보 중 가장 흠결이 큰 김연철(통일부), 박영선(중기벤처부) 후보자를 살리기 위한 조치라면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김 후보자와 박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은 "낙마한 두 후보가 다른 5명의 후보와 비교할 때 더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만만한 두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은 전형적 꼬리 자르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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