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애자일 협업의 출발은 말단사원부터 CEO까지 모든 구성원이 자기 자신과 먼저 협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자신과 협업을 잘하려면 방해받지 않는 30분짜리 시간 덩어리를 매일 10개 정도 확보해야 한다./편집자 주

사람이 매일 갖는 시간 총량은 24시간이다. 잠자고, 먹고 씻고, 휴식하기 등 필수 생존 활동 시간을 빼면 10시간 정도가 사용 가능한 실제 시간이다. 하지만 10시간에서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은행, 관공서 일 처리 등 크고 작은 개인과 가족일을 처리하기 위해 수시로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회사에서도 동료나 상사 요청을 처리하는 데 수시로 시간을 써야 한다. 고정 회의나 부정기적으로 발생하는 회의에 참석하면 내 일을 할 수 없다.

더욱이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비슷한 생활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1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주말을 기다렸다가 집중해서 일을 처리하려고 해도, 막상 주말을 맞으면 결혼식 등 예상치 못한 일정이 생기면서 그냥 흘러가 버린다.

지식근로자가 성과를 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매일 확보해야 한다. 즉, 독서와 같은 학습, 문서를 읽고 판단하는 의사결정, 문서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문서작성, 등이 자신을 위한 활동을 매일 해야 한다.

경영구루 피터 드러커는 ‘자기 경영 노트’에서 "내가 관찰할 수 있었던 목표를 달성하는 모든 최고경영자들은 올바른 인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연속적이고도 방해받지 않는 몇 시간을 할애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영구루인 피터 드러커는 지식근로자는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구루인 피터 드러커는 지식근로자는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이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30분 정도의 시간 덩어리(Packet)를 하루에 몇 개 확보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직장인이 아무리 바빠도 일과 중 오전 오후 각각 2개씩 4개 30분짜리 패킷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잘 활용하면 2개 패킷을 더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상 후 1개, 취침 전 1개를 보태면 매일 30분짜리 8개 패킷을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방해받지 않는 30분짜리 시간을 확인한 다음에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대부분 직장인은 PC 앞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메신저를 주고받고, 문서 작업을 하거나 포털 사이트를 뒤질 것이다. 이른바 여러 개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멀티태스킹 스타일로 일한다.

30분짜리 시간은 멀티태스킹 스타일로 허비해선 안 된다. 일단 PC나 스마트폰을 끄고 다음 행동(Next Action)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즉 문서 구상, 자료 수집 및 분석 등 다음 행동에 필요한 준비하는 데 사용한다. 또 어느 정도 틀을 갖춘 문서를 상급자의 시각에서 뜯어고치는 작업(Self editing)을 해야 한다.

다만, 출퇴근 시간과 기상 후 취침 전 시간은 책과 신문을 읽기 등 학습에 사용한다. 아래 표는 필자가 30분짜리 시간 패킷을 사용하고 있는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필자의 경우 저녁 술자리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매일 30분짜리 10개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그 시간에는 PC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 다음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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