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无锡) D램(DRAM) 공장 증설을 마치고 4월 가동을 시작한다. 라인 효율화를 위해 예정된 일정으로 가는 것이나 최근 D램 가격 하락 상황과 겹쳐 시장에 얼마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시 현지 매체 및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5일(현지 시각) 총 35억달러(약 3조9700억 원) 규모 제2공장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 체결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서 SK하이닉스는 4월부터 우시 제2 D램 공장의 가동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10나노급 공정 기반 DRAM 제품이 생산된다. 기존 라인에 더해 월 최대 18만장 규모의 웨이퍼를 생산한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제2 D램 공장 조감도.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제2 D램 공장 조감도.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우시 제2 D램 공장 증설에 약 9500억원을 투자했다. 한창 성장중인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린다. 현지 매체들은 우시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한 글로벌 D램 가격 하락 속도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킨게임을 재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램익스체인지 등 해외 시장 조사기관들은 공급 과잉 및 수요 감소로 올해 3분기까지 D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제품 5% 감산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 우시 제2 D램 공장은 기존 현지 생산 라인의 업그레이드 패키지로 가동 계획은 이미 실적발표 등을 통해 공개한 내용"이라며 "하이닉스의 전체 D램 생산 효율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에 해당 라인 가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예정된 계획과 일정에 따른 것으로 현 시장 상황과 관계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