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듀폰(DuPont)사의 ‘솔루블 OLED(Solubl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핵심 기술을 인수한다. 원천기술 확보로 향후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을 선점할 원동력을 얻었다.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는 용액 형태(Soluble)의 재료를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패널에 인쇄해 만드는 방식이다. 진공에서 물질을 기화해 패널에 부착하는 ‘증착형 OLED’와 비교해 재료 손실이 적고 색재현율이 높다. 듀폰은 20년간의 이 부문 핵심인 ‘발광층’과 ‘잉크젯 프린팅 소자’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도일 듀폰 부회장. / LG화학 제공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마크 도일 듀폰 부회장. /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최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학철 부회장, 마크 도일(Marc Doyle) 듀폰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솔루블 OLED 재료기술 인수식’을 열었다. 인수 범위는 듀폰이 보유한 ▲솔루블 OLED 재료기술과 노하우 등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 포함 무형자산과 ▲연구 및 생산설비 포함 유형자산 전부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LG화학과 듀폰은 앞으로도 첨단 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향후 5년 이내로 솔루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LG화학은 2015년부터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확보한 핵심 원천기술을 더해 솔루블 OLED 재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솔루블 OLED 재료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철저한 준비로 최상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