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BTC코리아닷컴) 최대 주주인 BTC코리아 홀딩스 인수를 추진하는 BK컨소시엄(BXA)이 인수 대금 납입 기한을 3월 말에서 9월 말로 연기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자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BK컨소시엄 측은 빗썸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BTC홀딩스컴퍼니 지분을 늘리기 위한 것이 이유라고 밝히고 있어 향후 인수 대금이 제대로 납입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 BK메디컬그룹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ICO 플랫폼 대표. / IT조선 정미하 기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TC코리아닷컴 주주인 비텐트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도결정’ 정정 공시를 통해 BK컨소시엄 지분인수대금 잔금 납부가 9월 30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BK컨소시엄은 앞서 2018년 10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잔금을 올해 2월말까지 납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BK컨소시엄은 2월 말 잔금을 3월 말로 한차례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9월 말로 잔금 납입을 연기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계속된 자금 납입 연기가 BK컨소시엄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BK컨소시엄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BXA가 빗썸 브랜드를 이용만 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K컨소시엄은 글로벌 거래소 연합(BXE, Blockchain Exchange Alliance)이라는 회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해 BXA 토큰을 만들어 유통하려고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병건 BK컨소시엄 회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쌓이고 있다"며 "빗썸 브랜드를 이용만 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BK컨소시엄 측은 이에 대해 빗썸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논의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추가 지분 인수 협상을 위해서 가격 협상을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BK컨소시엄 측은 "기존 보다 20%쯤 추가 지분 인수를 위해 협상 기간이 더 필요했다"며 "BXA 글로벌 결제 비즈니스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빗썸 인수이며 지분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