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청소기의 원조, 다이슨이 성능과 편의성을 함께 강화한 신제품 ‘V11’을 출시했다. 청소 구역 특성을 감지해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청소’ 기능, 본체 동작 및 이상 여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LCD 화면’을 추가했다. 배터리 동작 효율과 모터 성능도 강화했다.
여전히 100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 부스트(강력 청소) 모드에서 두드러지는 소음은 아쉽다. 삼성, LG전자 무선청소기와의 경쟁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이슨은 이 단점을 풍부한 청소기 헤드와 자립식 충전 거치대 동봉, 지능형 청소 기능으로 각각 만회했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은 풍부한 청소 액세서리, 스탠드형 자립식 거치대를 지원한다. 모터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 싸이클론 구조는 먼지만 가두고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원터치로 깔끔하게, 간편하게 비울 수 있는 먼지통도 돋보인다.
자가 판단·점검하는 똑똑한 무선 청소기 '다이슨 V11 컴플리트' 리뷰 영상. / 촬영 차주경 기자·편집 노창호 PD
◇ 풍부한 구성품·정보 알려주는 LCD 화면·진화한 배터리&충전 시스템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헤드
다이슨 V11 패키지는 다양한 청소 헤드를 포함한다. 본체 외에 ▲하이 토크 헤드 ▲소프트 롤러 헤드 ▲틈 헤드 ▲브러시 헤드(가로, 세로 하나씩) ▲소형 롤러 헤드 ▲창문 청소 헤드 ▲핸디 청소기 헤드 등이 있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의 본체 무게는 3㎏쯤이다. 배터리와 모터 등 무거운 부품이 손잡이쪽에 배치돼 무게를 분산하므로 청소 시 손목 피로가 적다. 헤드에 따라 한손으로 들더라도 원활하게 다룰 수 있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부스트 모드.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은 청소 상황에 따라 일반·미디엄·부스트 등 세가지 모드로 동작한다. 일반 설정과 달리 미디엄 설정은 청소 환경을 센서로 자동 분석, 흡입력을 스스로 조절한다. 부스트 설정은 먼지가 많은 곳, 카펫 등 먼지가 숨어있는 곳을 청소할 때 유리하다. 모드에 따라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다르며, 사용 시간은 LCD 모니터에 표시된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필터 교체 애니메이션. / 차주경 기자
본체 뒷면 LCD는 청소 설정뿐 아니라 필터 유지보수 시기, 배터리 잔량, 먼지통 용량과 기기 이상까지 알려준다. 초당 8000번 기기를 분석하고 신호를 보내 오류나 먼지 걸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파악한다.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이 LCD에 애니메이션으로 재생된다. 이물질이 걸린 위치, 기기 분해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전자 기기나 가전을 잘 다루지 못하는 소비자도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충전 중인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은 7셀 내장 배터리를 탑재, 전 모델인 다이슨 V10보다 20%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청소 환경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을 조절하므로 체감 사용 시간은 더 길다.
사용자의 환경과 습관을 다이슨 V11이 분석할 수 있도록, 제품을 산 후 반드시 배터리를 ‘완전 충전’ 후 쓰는 게 좋다. 충전량 역시 뒷면 LCD에 숫자로 표시된다. 4시간 30분간 완전 충전 후에는 최대 6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자립식 충전 거치대에 올려놓은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본체 충전 거치대도 나사 고정식이 아닌 자립식으로 개량됐다. 다이슨 V11의 자립식 충전 거치대는 무게추로 지지하는 방식으로 구멍을 뚫을 필요 없이 세워두면 된다. 자립식 거치대에는 청소 팁 보관대도 장착된다. 기존 나사식 거치대도 포함된다.
◇ 센서·모터·역학 기술로 청소 성능과 편의 향상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내부.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의 모터에 ‘스팀라인 에어플로우’ 기술을 적용했다. 분당 12만5000번 회전하는 모터는 크고 작은 먼지를 빨아들인다. 모터부에 내장된 싸이클론 14개가 회오리를 일으켜 미세 입자를 걸러내고 깨끗한 공기만 배출한다. 이 구조를 갖춘 다이슨 V11은 0.3㎛ 크기 미세먼지를 99.97% 여과한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먼지통을 연 모습. / 차주경 기자
먼지통에 적용한 ‘포인트&슛’ 기술 덕분에 비우기 손쉽고 간단하다. 먼지통 아래 레버를 누른 후 앞으로 밀어주면, 먼지통 커버가 자동으로 열리며 내용물이 쏟아진다. 이후 레버를 다시 당기면 먼지통이 제 자리로 돌아온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먼지통을 청소하기 위해 분리한 모습. / 차주경 기자
먼지통 용량은 0.75ℓ다. 투명 재질로 만들어져 속을 볼 수 있다. 먼지통 아래 장착된 레버를 누른 채 조금 더 밀어주면 먼지통이 완전 분리돼 물청소할 수 있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핸디 청소 화면. / 차주경 기자
기본 제공되는 청소기 헤드 8개를 사용하면 실내 곳곳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하이 토크 혹은 소프트 롤러 헤드를 주로 쓰게 된다. 다이슨 V11의 확장 봉을 빼고 핸디 청소기 헤드를 장착하면 가구 위나 자동차 안을 청소할 ‘핸디 청소기’로 바뀐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하이 토크 헤드 청소 화면. / 차주경 기자
주목할 것은 ‘하이 토크 헤드’다. 이 헤드에 탑재된 ‘다이나믹 로드 센서’는 브러시 바의 저항을 감지, 어떤 바닥에서 청소하는지 판단한다. 일반 바닥처럼 청소하기 쉬운 환경이라면 모터 속도를 느리게, 카펫처럼 먼지가 숨어있는 환경이라면 모터 속도를 빠르게 해 청소 효율을 높인다.
이 기능 덕분에 사용자는 청소 헤드를 교체하지 않고도 방 바닥이나 카페트 혹은 탁자 위까지 한번에 청소할 수 있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사용 화면.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의 창문 청소 헤드, 브러시 헤드와 틈새 청소 헤드도 요긴하게 쓰인다. 헤드를 교체해 일반·미디엄·부스트 등 세가지 청소 모드를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 원조 무선 청소기다운 성능…가격 매력도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무선 청소기는 오늘날 가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다이슨에 이어 LG전자와 삼성전자, 중국 가전 제조사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이슨은 후발 주자와 기술 및 홍보 경쟁을 펼치는 한편, 사용자의 불편 사항을 신제품 V11에 반영했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다이슨 V11은 친절한 무선 청소기다. 배터리 잔량과 청소 설정, 내부가 막혔을 때 해결책까지 LCD로 알려준다. 스스로 바닥 재질을 알아내 모터 효율을 조절하는 똑똑한 제품이다. 다양한 청소 헤드로 갖가지 청소 상황에 대응하는 재주 많은 무선 청소기라고도 부를 만하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가격은 헤드 8개와 자립식 거치대를 포함한 ‘컴플리트’ 기준 119만원이다. 비싸다. 여전히 100만원을 넘는 고가라서 소비자는 선뜻 구매하는 데 망설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경쟁 무선 청소기와 성능 및 구성품을 비교해 보면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다이슨측의 설명이다. 다이슨은 향후 워런티와 사후보장도 꾸준히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슨 V11 무선 청소기. / 차주경 기자
원조 제조사는 늘 라이벌보다 한발 앞서나가야 한다. 청소할 때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 이물질 걸림 혹은 공기 흐름 저하,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고 그 해결책까지 제시하면서 다이슨은 무선 청소기의 진화를 한번 더 이끌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