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리뉴얼 이유로 대출 중단한 케이뱅크…실상은

유진상 기자
입력 2019.04.09 18:10 수정 2019.04.09 18:14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표면적으로는 상품 리뉴얼을 이유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KT가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조달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만약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케이뱅크 대규모 유상증자는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 / 조선DB
9일 케이뱅크는 오픈 2주년을 맞아 일부 예금과 대출 상품을 리뉴얼한다고 밝혔다. 리뉴얼 대상 대출 상품은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이다.

케이뱅크는 "직장인K 대출상품 리뉴얼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개편된 상품을 테스트를 거쳐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두 상품은 대출 신청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타 금융기관 대출을 케이뱅크로 갈아탈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하고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케이뱅크가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5월 30일로 공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요 주주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일정을 고려했다"며 "기존에 목표했던 4월 11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한달 가량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케이뱅크 대주주인 KT는 대주주적격심사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 지분 10%를 가진 KT가 금융위원회 '한도초과보유 승인심사'를 통과해 지분을 34%까지 늘려야 증자 여력이 확보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현재 담합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KT는 최근 황창규 회장이 정치권 인사 등에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를 했다는 혐의까지 받으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업계가 대주주 적격심사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아예 심사를 중단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현재 KT의 케이뱅크은행 한도초과보유승인 신청은 검토가 진행중인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으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정부는 금융 혁신을 위해 은산분리를 비롯해 금융 규제를 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통과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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