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콘텐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유도하면서 음악과 웹소설,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라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대만에서 개편된 메신저를 선보였다. 새로운 메신저 이용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는 16일 웹소설을 오프라인 출판사와 연계하는 플랫폼을 내놨다.

◇ "이용자 피로감 줄인다" 대만 라인, 개인 맞춤 콘텐츠에 집중

대만 라인은 3월 28일 컨퍼런스를 열고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개편 사항 중 하나는 공식계정 기능 개선이다. 공식계정은 기업이 고객에게 직접 메신저로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문의사항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기능과 유사하다.

개편 이유는 기업 공식계정과 광고성 메시지가 늘어나다보니 라인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다. 라인에 따르면 이용자 중 50% 이상이 "관심없는 메시지가 온다"고 답했다. 이용자 60%는 "메시지가 너무 많다"며 공식계정 서비스를 차단했다.

대만 라인은 보다 효율적으로 원하는 콘텐츠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대만 라인은 보다 효율적으로 원하는 콘텐츠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라인은 이를 위해 ‘스마트채널' 기능을 도입한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좋아할만한 뉴스와 날씨 등 맞춤 콘텐츠를 메시지로 자동으로 보내준다. 이용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스마트채널은 올해 2분기 중 도입될 예정이다.

대만 라인은 광고 서비스도 개편한다. 라인은 기업이 라인 공식계정에서 챗봇 기능 외에도 퀴즈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그래픽 이미지 효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공식계정을 차단한 고객에는 브랜드 호감을 유도하거나 정확한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등 기능을 개선한다.

라인이 대만에서 선보일 또 다른 서비스 중 하나는 ‘루머검증'으로 올해 2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대만에서는 메신저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라인 루머검증(謠言查證)은 이용자가 라인 메신저 내 ‘루머검증’ 공식계정에 가짜뉴스를 신고하는 서비스다. 라인은 메시지를 접수받은 뒤 ‘MyGoPen’ 등 대만 네 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만든 인공지능(AI)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팩트체크 계정에서 접수받은 가짜뉴스는 대만 정부에 전달된다. 정부는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 일본 내 소설 콘텐츠 출판 플랫폼 서비스 선봬

지난 16일 라인은 일본에서 라인노블(LINE Novel)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본 내 콘텐츠 사업 확대 전략 중 하나로 출판 시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라인노블은 이용자와 출판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이용자가 자신이 쓴 소설이나 에세이를 라인노블에 올리면 라인과 협약을 맺은 10개 출판사가 이를 보고 이용자에게 출판을 제안한다.

기존 출판 시스템과 다른 점은 이용자가 여러 출판사 중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시스템에서 작가는 한 출판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출판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라인노블 플랫폼은 작가와 여러 출판사가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즉, 작가는 자신의 소설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편집자와 출판사를 선택할 수 있다.

./ 라인 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 라인 재팬 홈페이지 갈무리
인도네시아 라인는 뉴스 서비스 플랫폼 라인투데이(LINE Today)에 대통령 선거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을 별도로 신설해 운영한다. 이 공간에서는 후보자 정보와 토론 영상, 실시간 투표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젊은 유권자의 정치 관심도를 라인이 높인다는 복안이다. 라인투데이가 인도네시아 이용자 3만3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0% 이상이 대통령 후보자를 모른다고 답했다.

김대일 라인 인도네시아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선거 관련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젊은 유권자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