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둘째 아이를 가진 직후 우연히 리넨 소재를 접했다. 리넨 소재로 만든 옷의 피팅은 몸의 흐름에 맞게 자연스러웠다. 피부에 닿는 감도 좋았고, 세탁 및 건조도 손쉬웠다.
곧바로 재봉틀을 배워 리넨 소재 옷을 만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주변인은 물론 소셜미디어에서도 리넨 옷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앤틱가구 매장은 일부 공간을 내줄테니 본격적으로 리넨 옷을 팔라는 제안까지 해 왔다.
폭증한 리넨 옷 주문량 및 문의를 감당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넨·코튼·캐시미어 전문 의류 브랜드 겸 온라인 쇼핑몰이 내추럴가든이다.
내추럴가든의 김경미 대표는 "기후변화와 GDP 증가, 슬로패션 등 복합적인 원인 덕분에 리넨,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찾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고품질의 원단을 확보해 의류를 직접 생산, 단가는 낮추고 옷의 품질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추진력을 앞세워 사업을 넓혔다. 좋은 소재의 의류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다. 이를 위해 몽골 캐시미어 공장 8곳을 직접 방문해 현지 기업과 제휴했다. 프리미엄 의류에 쓸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유럽, 발트해 남동 리투아니아 리넨 원단을 들여와 가공하는 구상도 했다.
전자상거래 와 물류 플랫폼을 활발히 이용하고 핵심 사업인 의류에만 집중한 결과는 성장으로 나타났다. 내추럴가든 오픈 이후 매출 성장률은 매달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김대표는 세 아이의 엄마다. 한사코 거절해 얼굴 사진을 올릴 수 없다.
그는 자연주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 번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입을 수 있는,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옷을 만들자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소비자가 가장 편리하게 구매할 통로를 항상 열어둬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백배, 천배 낫다. 사업을 연 이후로 안해도 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기에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자연소재 의류 부문에서 독보적인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