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의 소득수준이 높은 화이트컬러 젊은 남성’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하는 사용자 특성으로 나타났다.

2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사용자 특성’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KISDI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어떤 이용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가입해 사용하는 지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들의 디지털콘텐츠소비와 전자상거래 이용에서 미사용자와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보고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와 미사용자 간 명확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이용자추이. / KISDI 제공
인터넷은행 이용자추이. / KISDI 제공
우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2.9%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28.2%, 40대 19.9%, 50대는11.1%로 나타났다. 2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6.6%와 1.4%로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남여 비율은 여성(12.7%)보다는 남성(14.4%)이 인터넷은행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남성 이용비율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다만 10대와 20대에서는 여성 사용비율이 높았다.

고학력자 일수록 인터넷은행 사용율이 더 높았다. 대학원 재학 이상인 경우 사용비율은 26.7%에 달했다. 고졸 이하는 11.5%, 중졸 이하는 1.1%에 머물렀다. 또 소득구간별로 살펴보면 월소득이 증가할수록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비율이 증가했다.

직업별 특성을 살펴보면 군인을 제외하고 직업군 중 상시 모바일과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화이트칼라 직업군인 관리자(28.4%)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8.2%), 사무종사자(23.4%) 비중이 높았다. 반면, 상시 모바일과 인터넷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0.8%)의 인터넷은행 사용 비중이 가장 낮았으며 이어 단순 노무종사자(6.4%) 비중도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은행 사용여부에 따른 디지털콘텐츠 서비스 가입자 비율이 달라진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서비스 가입 비율을 보면 동영상·영화, 음악, 방송, 교육동영상, 신문·잡지 등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인터넷은행 사용자는 그렇지 않은 사용자보다 높은 가입 비율을 보였다.

TV 방송 프로그램은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의 17.2%가 가입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미사용자는 7.2%만 가입했다. 동영상·영화도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24.9%)가 미사용자
(13.6%)보다 가입비율이 더 높았다. 신문·잡지 서비스도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 26.2%가 유료서비스에 가입했지만 미사용자는 14%가 가입했다.

콘텐츠 별 가장 큰 가입률 차이(21.4%p)를 보인 음악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
37.1%가 음악 유료서비스에 가입하였고 미사용자는 15.7%가 가입했다. 교육 동영상을 제외하고 콘텐츠별 가장 적은 가입률 차이(8.0%p)를 보인 게임 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 17.9%가 가입하고 미사용자의 9.9%가 가입했다.

전자상거래 경험 비율 역시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인터넷은행 사용자 중 89.7%는 전자상거래를 경험했지만 미사용자는 45%로 전자상거래를 경험한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인터넷은행 사용자 84.5%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경험했지만 미사용자는 3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사용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상거래 경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은 인터넷 환경에서 전자상거래 편의성을 구성하는 요인 중 결제 송금 편의성이 중요한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