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 본계약을 마쳤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를 공식화한 지 2개월쯤 만의 일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을 통해 가입자 총합 800만 규모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2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본계약 체결은 이날 오후 진행했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대25로 산정했다.

각사 로고. / 각사 제공
각사 로고. / 각사 제공
양사는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가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합병법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합병법인 출범 시 티브로드의 견실한 재무구조는 SK텔레콤 연결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 등은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허가 신청서를 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사회 전반의 의견 수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4분기쯤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통합법인 사명을 SK브로드밴드로 유지하지 않고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법인명과 로고는 논의 중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합병을 통해 가입자 800만명 규모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난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6월말 기준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54만명,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4만명이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와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라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 제공
한편 SK브로드밴드는 26일 티브로드, 티브로드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과점체제인 유선방송시장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산업재편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사업 및 재무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 완료시 SK브로드밴드가 존속회사로 남고 최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