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이 오는 9월 5G 서비스를 시작한다. 첫 주자 NTT도코모는 9월 20일부터 사전 서비스에 나선다. 소프트뱅크와 KDDI, 라쿠텐모바일도 전파를 할당 받아 2020년부터 사전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들은 2024년까지 5G 서비스 범위를 일본 전역으로 넓힌다.

. / NTT도코모 홈페이지 갈무리
. / NTT도코모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이동통신사가 5G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기지국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가상현실, IoT 등 5G의 장점인 초저지연·초연결성을 적극 알리는 모습은 양국 이동통신사가 비슷하다. 반면, 자국산 5G 스마트폰 및 서비스가 부족한 만큼 일본 이동통신사는 중국 및 유럽 업체와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 日 5G 주파수 및 기지국 현황 보니

일본 총무성은 지난 4월 10일 이동통신 4사에 각각 저대역 및 고대역 5G 주파수를 할당했다. NTT도코모는 3600~3700㎒와 4500~4600㎒, 27.4~27.8㎓를 배정 받았다. KDDI는 3700~3800㎒와 4000~4100㎒, 27.8~28.2㎓를 사용한다. 소프트뱅크는 3900~4000㎒와 29.1~29.5㎓, 라쿠텐모바일은 3800~3900㎒ 및 27.0~27.4㎓를 각각 받았다.

일본 이동통신 4사 중 사전 서비스 상세 일정을 밝힌 곳은 NTT도코모뿐이다. 이들은 8월 20일 저대역과 고대역 5G 전파를 함께 송출하고 9월 20일 사전 서비스에 나선다. 정식 서비스일은 2020년 봄이다. KDDI는 10월 1일 5G 전파를 쏴 2019년 내 사전 서비스를, 2020년 3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소프트뱅크는 저대역 전파를 우선 12월 2일, 이어 2020년 6월 고대역 전파를 송출한다. 사전 서비스 일정은 2020년 3월인데, 이 경우 저대역 전파 5G만 사용할 수 있다. 라쿠텐모바일은 2020년 4월 1일 저·고대역 전파를 보내고 2020년 6월부터 사전 서비스를 시작한다.

4월 10일 기준 일본에 설치된 5G 기지국 수는 이동통신 4사를 모두 합쳐 1만3850개쯤이다. NTT도코모가 4331개로 가장 많고 KDDI가 4160개로 그 뒤를 잇는다. 소프트뱅크는 2855개, 라쿠텐모바일은 2506개 기지국을 확보했다.

NTT도코모는 5년 이내(2024년)에 일본 전역 97% 범위에 5G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DDI의 서비스 범위도 93.2%로 늘어날 예정이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64%, 라쿠텐모바일은 56%를 목표로 둔다.

◇ 이동통신사별 강점 확보…가격은 ‘부담 낮추는 수준’으로

가장 먼저 5G 사전 서비스에 나설 NTT도코모는 체험형 콘텐츠를 먼저 제시한다. 2019년 9월 일본에서 열릴 럭비 월드컵에 NTT도코모의 5G 중계 및 체험형 콘텐츠가 적용된다.

이어 NTT도코모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상현실·웨어러블·헤드셋·IoT 기기 및 서비스와 5G의 융합을 시도한다. 콘텐츠와 기기간 테두리를 없애고 기술을 연계, 실시간 체감형 서비스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그 일환으로 증강현실 기기 기업인 미국 매직리프와의 5G 서비스 협업을 선언했다.

소프트뱅크는 5G 기술·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 5월, 일본 오다이바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5G 전파 송·수신과 기기 호환성, 기술 검증이 이뤄진다. 소프트뱅크는 로봇 팔에 5G를 결합한 저지연 원격 조작 시연를 준비 중이다. 이 기술을 건설업, 방송 엔터테인먼트, 유통에 적용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와 화웨이가 구축 중인 5G 비디오 스트리밍. /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소프트뱅크와 화웨이가 구축 중인 5G 비디오 스트리밍. / 소프트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화면, 음향 요소를 실시간 분석·판단하는 인공지능도 5G와 시너지를 낼 기술로 꼽힌다. 소프트뱅크는 이를 위해 인텔, 엔비디아의 다중접속 엣지컴퓨팅 서버를 마련했다. 이 서버는 인공지능뿐 아니라 클라우드 게임, 설계 등 고성능 작업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편, 일본 이동통신사는 5G 서비스 가격 정책도 고심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후발 주자 라쿠텐모바일이다. 이들은 ‘5G 서비스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임무’라고 밝히며 가장 낮은 가격대를 책정할 것을 암시했다.

소프트뱅크는 패킷이 아닌 시간대별 5G 요금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TO는 5G 전파 교부식에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헤비 사용자와 일반 사용자간 구별은 필요하지만, LTE와 같은 패킷별 제한이 아니라 시간대별 요금제같은 정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NTT도코모 역시 5G 요금제를 검토 중이며, 전송량 제한이 아닌 정액 요금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요시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대표는 결산 설명회에서 "4G 시대처럼 데이터 양에 따른 요금제는 만들기 어렵다"며 "통신과 서비스 혹은 통신과 콘텐츠를 융합한 비즈니스 및 세트 요금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