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4월3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의 통신사 보다폰이 2009년과 2011년 사이 화웨이 통신 장비에서 해킹 장치인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백도어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암호화된 데이터에 우회 경로로 접속하는 방식을 말한다.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보다폰은 2011년, 2012년 보안 보고서에 이탈리아 내 수백만가구와 기업체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선 네트워크에 무단으로 접속할 수 있는 백도어를 발견했다고 적었다.

4월 30일 영국 로이터는 보다폰이 이같은 보안의 취약점을 신속히 해결했다고 전했다.

보다폰 대변인은 "이 문제는 보안 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바 있으며 회사가 진행하는 평범한 보안 조치의 일환이다"라며 "2011년과 2012년 발견 당시 화웨이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화웨이 대변인 역시 성명서를 통해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를 숨겼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블룸버그의 보도는 통신업계가 공통적으로 가진 유지 보수 및 진단 기능의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 문제는 지난 7년간 개선돼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백도어가 2012년 이후에도 제거되지 않고 보다폰의 이탈리아 유선 네트워크에 무단으로 접근할 수있었다고 주장한다. 또 보다폰이 영국, 독일, 스페인 및 포르투갈에서 설치한 화웨이 장비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발견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한편 영국은 4월 2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5G 이동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액세스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미국은 이러한 영국 입장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롭 조이스 미국국가안보 수석 사이버안보 고문은 "우리는 화웨이에게 장전된 총을 주지 않겠다"며 "영국의 결정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동맹국을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