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멍완저우 부회장이 ‘정치적인 문제’로 캐나다에 억류돼 있으며, 미국으로 송환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양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 갈등의 유탄이 화웨이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CNN비지니스는 8일(이하 현지시각) 멍 부회장 관련 법원 심리가 열린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화웨이 변호인의 발표를 보도했다. 이 변호인은 "멍 부회장의 결백을 확신한다"며 "멍 부회장은 정치적인 이유로 부당 억류됐고, 이번 소송은 분명하게 진실이 아닌 혐의에 기초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블룸버그 갈무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블룸버그 갈무리
화웨이 측은 "멍 부회장의 비즈니스 활동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오늘 법원 심리를 통해 그가 어떤 속임수나 부정 및 기타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저지른 적이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또 "멍 부회장에 대한 행위는 매우 심각하게 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라며 "멍 부회장의 짐은 모두 검색을 받았고, 휴대전화와 전자장비 역시 사용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캐나다 법치의 가치를 신뢰하고, 그 집행자가 누구에게나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캐나다의 재판 절차를 믿고, 멍 부회장이 자유를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멍 부회장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신병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1월 그를 기소했다.

미국은 그동안 5G 통신망 구축 시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제품을 쓸 경우 중국 정부 차원의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요 동맹국의 화웨이 제품 허용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