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업계,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진퇴양난’

최용석 기자
입력 2019.05.17 18:33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글로벌 PC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C 시장의 주력인 노트북의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없어 수요와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계 6대 노트북 브랜드의 북미 시장 점유율과 출하량 비중, 주요 ODM 제조사 목록. / 트렌드포스 제공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포스는 미국이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북미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PC 업계가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완제품 PC 시장의 주력을 차지하는 노트북은 전 세계 물량의 약 9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산 노트북에 25%의 관세가 붙으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HP와 델, 레노버 등 3대 브랜드가 북미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만 66%에 달한다. 노트북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출하량 및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대만의 PC 제조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HP, 델, 애플 등에 노트북을 제조, 납품하는 대만의 Quanta, Compal, Wistron 등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생산자 개발방식) 제조사들의 공장도 대부분 중국에 위치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노트북을 제조하면 25%의 관세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 관련 핵심 인프라와 부품 공급망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기존 PC 제조사들이 쉽게 중국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일부 제조사들은 대만이나 베트남 등 제3국으로 생산 라인을 옮기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를 전부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전에 드는 시간과 새로운 인프라 구축 및 물류 이동에서 불필요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중국에서 생산을 하기에는 최대 25%에 달하는 관세가 부담스럽다. PC 제조사들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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