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5G 1등 도전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SK텔레콤은 18일 갤럭시S10 5G 256GB과 512GB 모델 공시지원금을 기존 대비 최대 15만5000원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대신 LG V50 씽큐의 지원금은 최대 59만8000원으로 17만5000원 내렸다. 갤럭시S10 5G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행보에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20일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올렸다"며 "이통3사의 갤럭시S10 5G 지원금이 일제히 상향되면서 V50의 경우 쏠림이 덜할 것으로 분석돼 지원금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10 5G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은 ▲슬림(5만5000원) 요금제는 기존 32만원에서 42만5000원 ▲스탠다드(7만5000원)는 42만5000원에서 58만원 ▲프라임(8만9000원)·플래티넘(12만5000원)은 각 48만원, 54만6000원씩이다.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 비치된 갤럭시S10 5G. / 이광영 기자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 비치된 갤럭시S10 5G. / 이광영 기자
SK텔레콤은 5G 초기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말 기준 5G 가입자 수가 26만명일 때 가장 먼저 가입자 10만명을 확보한 곳은 KT였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으며 경쟁사의 가입자 추이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쟁사의 지원금 상향에 즉시 대응한 SK텔레콤의 이번 행보는 단기간에 5G 선두에 오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17일 5G 프리미엄(9만5000원)·스페셜(8만5000원) 요금제 기준 갤럭시S10 5G 256GB 공시지원금을 61만5000원, 512GB 모델은 76만5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KT도 11일 갤럭시S10 5G 256GB와 512GB 모델 공시지원금을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13만원) 기준 78만원·슈퍼플랜 스페셜(10만원) 70만원·슈퍼플랜 베이직(8만원) 61만원·5G 슬림(5만5000원) 40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상향이 잇따르면서 대부분의 5G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 보다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이 유리해졌다.

SK텔레콤은 플래티넘 요금제를 제외한 구간에서 24개월 선택약정할인보다 공시지원금을 받는 게 이득이다. KT도 전 구간에서 공시지원금이 선택약정할인액보다 유리하다. LG유플러스 역시 판매점 추가 지원금(최대 15%)을 고려하면 공시지원금이 선택약정할인액 보다 많다.

한편 SK텔레콤은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개통 첫날인 4월 5일에도 최대 22만원에서 반나절 만에 54만6000원으로 높였다. 이는 같은날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47만5000원으로 변경한 것에 대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