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6월 중 베트남 음식배달 시장에 진출한다. 앞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쓴맛을 본 배민이 이번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한 후 베트남 내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베트남 내 서비스 명은 ‘배민(BAEMIN)'이다. 현재 앱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베트남에서 출시 예정인 배달의민족 앱 화면./ 우아한형제들 제공
베트남에서 출시 예정인 배달의민족 앱 화면./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민은 앞서 2011년 베트남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베트남엠엠(Vietnammm)을 인수하고 현지 진출을 준비해 왔다.

배민은 베트남 현지 음식 배달업체와 본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베트남은 음식 배달 서비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고 앱 이용이 익숙한 젊은 세대 이용자가 많아서다.

베트남인베스트먼트리뷰(VIR) 등 현지 매체와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베트남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은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3800만달러(425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음식배달 서비스는 지난해 6월 베트남에 진출한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그랩이 운영하는 그랩푸드(GrabFood)다. 이외에도 푸디(Foody), 나우(Now) 등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민의 베트남 사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배민은 2014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경험이 있다. 관련업계는 베트남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 나서기 위해 배민이 현지 사정에 맞는 특별한 전략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아한형제들 한 관계자는 "일본 시장 진출 당시는 음식 배달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던 시기였다"며 "현재 베트남은 음식 배달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고 문화적으로도 한국와 맞닿는 지점이 많아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세부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춘 브랜딩과 고객 타겟팅을 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