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BS와 손잡은 아트19, “팟캐스트 광고 시장 개화…'오디오의 재발견'

류은주 기자
입력 2019.05.24 09:53 수정 2019.05.24 16:50
"사업 초창기 미국 팟캐스트 시장에서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러한 시행착오 끝에 만든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 덕분입니다. 잠재력이 큰 한국에서 SBS라는 첫 파트너를 만나게 돼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함께 팟캐스트 시장을 공부해 나가며 시너지를 얻고자 합니다."

한국 시장에 최근 진출한 션 카(Sean Carr) 아트19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T조선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1년 설립된 아트19는 팟캐스트 콘텐츠에 광고를 삽입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NBC유니버설(NBCU), 비아컴(Viacom),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미디어를 고객으로 뒀다.

션 카(Sean Carr) 아트19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오른쪽)와 로디 스원진(Roddy Swearngin) 부사장. / 노창호 PD
카 CEO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갈로 디지털(Gallo Digital)과 할리우드 시각특수효과(VFX) 기술회사 웨이브머신(Wave Machine) 등 주요 기술회사의 CEO를 역임한 기술 전문가다. 20세기폭스와 드림웍스 등 미디어 회사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카 CEO와 함께 방한한 로디 스원진(Roddy Swearngin) 부사장은 20년 넘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한 콘텐츠 전문가다. 미국 온라인 코미디 프로그램 제공사 레버티 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 리더로 일했다. 최근 6년간 수천개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 팟캐스트 섬세한 광고 삽입 기술 ‘아트19’ 유일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에 삽입하는 광고는 광고주가 원하는 구간에 넣을 수 있지만, 오디오 콘텐츠에는 관련 기술이 없었다. 아트19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넣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다.

카 CEO는 "공동 창업자와 3년 전 제작했던 팟캐스트 코미디 프로그램을 들어봤는데, 중간에 삽입된 광고가 3년 전 넣었던 것을 확인한 후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아트19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미 사라진 업체의 광고가 나오거나 트렌드에 맞지 않는 광고가 나오는 구간을 최신 광고로 대체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콘텐츠에도 새로운 광고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내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원하는 곳도 늘어나고 사업의 규모가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트19 측은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광고를 진행해 청취자의 거부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션 카(Sean Carr) 아트19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오른쪽). / 노창호 PD
카 CEO는 "미리 만들어진 광고를 중간에 짜깁기해 넣는 것보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자연스럽게 광고하는 제품을 언급할 때 청취자의 반응이 좋다"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광고하는 제품이 쇼의 재료가 돼 8분까지도 광고를 하지만,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면 청취자의 거부감 적다"고 말했다.

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연령대, 좋아하는 운동, 취미 등을 구분하는 8000개 그룹을 나눠 타깃팅 광고를 진행한다"며 "퍼블리셔(콘텐츠 공급자)들은 A라는 청취자의 연령대와 취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지만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이름 등 정보는 모른다"고 말했다.

◇ 글로벌 기업들 팟캐스트 시장 눈독…"韓 방송사 중 SBS 가장 적극"

광고기술 발전으로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미국 에디슨연구소(Edison research)와 트라이튼 디지털(Triton Digital)의 공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추산되는 팟캐스트 청취자는 7300만명에 달한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의 확산도 팟캐스트 시장 성장요인 중 하나다.

카 CEO는 "미국의 오디오콘텐츠 시장 규모는 22조원, 전 세계적으로 4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은 할리우드까지 흡수하는 등 이미 성장을 다 했지만, 팟캐스트는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이다"며 "비디오 대비 시장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팟캐스트 시장규모는 지난 3년 매년 275%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음원업체 스포티파이다. 스포티파이는 최근 팟캐스트 전문업체 김릿, 앵커, 커틀러 등 세 곳을 인수했다. 구글 역시 2018년 팟캐스트 전용 앱을 내놓는 등 팟캐스트 시장에 눈독을 들인다.

아트19는 팟캐스트 1인자 애플을 비롯해 미국 팟캐스트 광고 시장에서 유수의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호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이다. 한국도 그 중 하나다. 한국의 광고대행업체 버치사운드와 협력해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뒀다.

김한수 버치사운드 대표는 "4월 SBS와 계약을 체결하고, KBS, MBC와도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며 "SBS는 이미 미국에서 미팅을 가졌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이며, KBS도 라디오본부장이 직접 미팅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이 새로운 팟캐스팅 시장 창출에 관심을 보인 셈이다.

카 CEO는 광고 기술의 발전을 통해 계속해서 팟캐스트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그는 "아트19는 자동화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계속 진화해 가고 있다"며 "영화 광고 시장과 달리 팟캐스트 광고 시장에 참여한 기업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팟캐스터의 수익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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