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줄어든 반면 화웨이는 홀로 큰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래중단 제재로 향후 성장을 지속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2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매출은 2018년 1분기 80억5700만달러(9조5700억원)에서 2019년 1분기 124억7900만달러(14조8000억원)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2억660만달러(2454억원)에서 2019년 1분기 6억7400만달러(8007억원)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1위인 애플의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 111억5500만달러(13조2500억원)에서 2019년 1분기 77억5500만달러(9조2100억원)로 줄었다. 매출액 역시 2018년 379억1800만달러(45조원)에서 2019년 309억5800만달러(36조7800억원)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매출은 219억900만달러(26조원)에서 192억7000만달러(22조9000억원), 영업익은 31억1600만달러(3조7000억원)에서 17억3000만달러(2조600억원)로 급감했다.

화웨이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8년 1분기 대비 50% 늘렸다.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4%포인트 차로 뒤쫓는다. 1분기 점유율은 화웨이 17.9%, 삼성전자 21.7%였다.

화웨이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 추세다. 화웨이 스마트폰 ASP는 2017년 1분기 187달러에서 2018년 1분기 205달러, 2019년 1분기 211달러로 상승했다. 반면 애플 ASP는 2018년 1분기 726달러에서 2019년 1분기 718달러로, 삼성전자 ASP는 280달러에서 268달러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미 정부의 전방위 제재로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은 유예기간 90일 이후부터 화웨이에 오픈소스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 기술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도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다. 영국과 일본, 대만의 주요 이통사도 줄줄이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연기를 선언했다.

SA는 미국 제재가 지속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8년 2억580만대에서 2019년 1억5600만대로 절반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에도 1억1960만대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