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미국의 금지령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과 운영체제는 미국 등 기업에서 조달하는데, 트럼프 미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 납품이 중단될 처지다.

하지만 화웨이의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은 만약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인 애플에 보복하려 한다면 항의하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블룸버그와 인터뷰 중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블룸버그 틱톡 갈무리
블룸버그와 인터뷰 중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블룸버그 틱톡 갈무리
런정페이 회장은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에서는 애플에 대한 보복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만약 그럴 경우 가장 먼저 항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봉쇄에 맞서 중국 정부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아이폰 불매운동, 관세 부과 등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런정페이 회장의 이 말은 이런 우려에 대한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가 기술 탈취를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웃으며 받아쳤다. WSJ은 최근 '중국의 테크 챔피언(tech champion)이냐, 아니면 연쇄 절취범(serial thief)이냐'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화웨이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성장했지만, 경쟁업체들로부터 기술 복제는 물론 도용(절취)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다는 것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우리는 미국보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뒤처진다면 트럼프가 격렬하게 우리를 공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