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이 중소벤처 중심 경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꾀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겪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적극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부 경제철학은 상생과 공존이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간 연결,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연결을 이끌고 상생과 공존의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
이번 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영선 장관을 초청한 두 번째 간담회 자리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박영선 장관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주요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직접 중소벤처기업 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강연회로 진행됐다.

박영선 장관은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를 개선하고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생협력위원회를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한다.

박 장관은 "중소기업 중에는 대기업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바로 공정거래위원회로 가거나 검찰 등에 고발하기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며 "상생협력위원회가 억울한 상황을 먼저 접수해 중재한 뒤 공정위나 검찰, 경찰 등으로 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경제부 기자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이력을 언급하며 재벌 저격수로 불린 이유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기자 시절) 우리나라가 당시 재벌 기업에 특혜를 많이 줘서 중소기업에는 기회가 없었고, 이들이 기술탈취 등으로 억울함을 겪는 것도 많이 봤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의원 시절) 당시 금산분리법을 발의하면서 마치 대기업을 못 살게 구는 사람처럼 제가 비춰졌다"며 "다만 대기업이 투명한 경영을 하면 글로벌 기업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지배구조 개선 관련 작업을 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소기업 중심 생태계 조성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제2벤처붐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나를 결정할 중요한 의제다"라며 "(벤처창업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 장년층이나 젊은이가 있다면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산업화 시대는 1% 재벌 대기업 덕분에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만약 99%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져 새로운 동기가 만들어지면 대한민국 성장은 폭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이끌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 기업)’으로 포스코와 네이버를 선정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지원을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는 점, 포스코는 민간 전략펀드를 조성해 벤처 생태계를 지원한다는 점이 선정 이유다.

박 장관은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정책으로 지역 별 규제 자유특구를 신설하고 중기복지센터와 중기인 임대주택 4만호 건설 등 복지 정책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마트공장을 현재 7900개에서 3만개까지 늘려 중소기업 공장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박성권 화성상의 회장, 권인욱 파주상의 회장, 김성준 렌딧 대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 한정훈 홈스토리생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영선 장관과 나눈 대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박 장관은) 주로 스타트업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