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G 서비스가 자리잡지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 미국 등은 벌써부터 6G 기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에 시동을 건다.

2030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6G 통신기술은 100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5G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의 광범위한 적용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프로세스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이에 따라 환경 자체가 사물인터넷이 된다는 ‘만물지능인터넷(AIoE·Ambient IoE)’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월 핀란드 오울루에서 열린 6G 서밋. / 오울루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2월 핀란드 오울루에서 열린 6G 서밋. / 오울루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또 그동안 기지국을 건설할 수 없었던 바다나 광섬유를 매설하기 어려웠던 통신 사각지대에서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전 세계 어디에서건 상관없이 음영지역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韓, 5G 이어 6G 세계 최초 노린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은 6G에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KT는 최근 서울대학교와 6G 통신,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통신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KT는 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6G 통신 공동연구 및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T와 서울대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6G 개발 방향 및 표준화 공동 연구, 자율주행 사업 공동 발굴 및 규제 개선 상호 협력 등 한국이 세계 통신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친다.

KT 융합기술원과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추진한다. 6G 원천기술 개발 및 표준화 기술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6G 표준기술을 주도하고, 한국의 통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 / KT 제공
. / KT 제공
1월 LG전자도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KAIST INSTITUTE(이하 KI)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을 위한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LG전자는 KI의 연구 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들을 공동 수행해 5G에서 6G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술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 6G 주도권 노리는 중국과 미국

한국에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빼앗긴 미국과 중국도 이미 6G 기술을 연구 중이다.

중국은 아직 5G 서비스를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일찍이 6G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은 한국보다 1년쯤 늦은 2020년 5G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중국공업정보화부는 2018년 6G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2020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하고 2030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5월 30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칭화대학과 6G 공동 연구를 위해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었다. 6G 모바일 통신 네트워크, 차세대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산업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중점 영역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기 위해 공동 연구원도 세웠다.

2월 차이나텔레콤, 화웨이, 중싱, 칭화대학은 핀란드에서 개최된 6G 서밋에 참석해 중국의 6G 산업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 통신기술을 주도하던 미국도 6G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격적인 5G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2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5G, 심지어 6G 기술을 도입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 특히 매우 흥미로운 기술의 세계에서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에서 6G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이미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은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통해 6G 관련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