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한 맥 프로 “혁신적 제품” vs “너무 비싸”

최용석 기자
입력 2019.06.04 17:47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 2019에서 완전히 새로워진 전문가용 맥 프로(Mac Pro)를 선보였다. 6년여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새로운 디자인과 최신 사양으로 무장했다.

특히 기존 모델에서 꾸준히 지적됐던 여러 단점들을 개선해 호평도 적지 않다. 한편으로는 이번 신제품이 성능과는 별개로 너무 비싸게 책정됐다며 애플에 불만을 쏟아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애플의 신형 맥 프로의 가격은 5999달러부터 시작한다. / 애플 발표 영상 갈무리
◇ 단점 대폭 개선한 신형 맥 프로와 업계 최상급 성능의 6K 모니터

2013년 첫선을 보인 이전 원통형 맥 프로는 디자인에서는 확실히 혁신적인 면을 보였지만,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을 표방한 제품이면서도 성능의 한계가 뚜렷했다. 작은 원통형 몸체 안에 핵심 기능을 모두 집어넣다 보니, 소비전력과 발열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것. 또한, 열악한 냉각 솔루션으로 발열 해소 능력이 시원찮아 안정적인 성능 유지도 힘들었다. 이러한 한계는 고급 작업을 위해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전문가들의 불만으로 돌아왔다.

더 큰 문제는 확장성이었다. 애플은 원통형 맥 프로를 디자인하면서 각종 확장 기능을 모두 외장형으로 돌리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최신 인터페이스로 등장했던 ‘썬더볼트’를 사용해 영상 입출력장치나 스토리지 등을 외부로 연결하도록 한 것. 하지만 이는 ‘멋지고 깔끔한 작업 환경’을 추구했던 애플의 의도와 달리 맥 프로 주변에 각종 주변기기들이 그물처럼 얽히고설킨 너저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번 신형 맥 프로는 지난 수년간 맥 프로 사용자들의 불만과 피드백을 제대로 수용하고 반영했다. 외형부터 2013년 이전의 익숙한 타워형 디자인으로 회귀했다. 안정적인 성능 유지를 위한 강력한 냉각 솔루션과 최대 1.4㎾ 출력의 넉넉한 전원공급장치, 각종 확장 기능을 깔끔하게 본체 안에 내장할 수 있는 8개의 PCI 익스프레스 확장 슬롯 등의 구성으로 원통형 맥 프로의 최대 단점인 ‘확장성’과 ‘안정성’을 깔끔히 해결했다.

구성과 성능면에서도 전문가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으로 돌아왔다. 최대 28코어를 지원하는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 최대 1.5TB(테라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한 6채널 12 슬롯 메모리, 듀얼 GPU 구성의 그래픽 모듈을 최대 2개까지 지원해 3D 그래픽 및 연산 가속(GPGPU) 성능을 극대화했다.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이라는 포지션에 어울리는 구성과 성능을 제대로 갖췄다.

함께 선보인 전문가용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도 32인치의 화면 크기에 무려 6K급 해상도(6016x3384)를 제공, 초고화질 영상 및 이미지 콘텐츠를 다루는 전문가들에게 최적의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 구획 별 밝기 조절이 가능한 직하형 LED 백라이트로 1600니트(nit)의 밝기와 100만:1의 명암비를 구현한다. 영상업계의 표준인 DCI-P3 광색역과 최대 10비트(Bit) 컬러를 지원해 더욱 정확한 색상으로 이미지 및 영상 편집 작업을 지원한다.

또한, 영상이나 이미지의 밝기와 대비 등을 실시간으로 최적화돼 더욱 사실적이고 생생한 결과물을 구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에 개선된 백라이트 기술을 더해 일반적인 HDR보다 더욱 정교한 영상 품질 조절이 가능한 XDR(Extreme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한다. 사양과 기능만 보면 "세계 최고의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라는 애플의 소개가 전혀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4999달러의 가격은 6K 모니터 전체 세트의 가격이 아닌, 디스플레이 화면부 단품 가격이다. / 애플 발표 영상 갈무리
◇ 전문가도 갸웃하게 만드는 ‘비싼 가격’

하지만 신형 맥 프로와 6K 모니터의 비싼 가격은 고성능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문가들도 갸웃하게 하고 있다. 사양과 성능은 확실히 기존 제품 대비 ‘혁신적’이지만 지갑을 선뜻 열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우선 신형 맥 프로는 최저 사양 기준으로 5999달러(약 71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저사양은 8코어 제온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라데온 프로 580X 그래픽카드, 256GB의 SSD로 최대 사양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하다.

애플은 비슷한 사양의 경쟁사 워크스테이션 모델이 8000달러대(약 950만원)에 달한다며 이번 맥 프로의 가격에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용도의 제품임을 감안해도 어중간한 사양에 비해 여전히 비싸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게다가 최대 28코어 CPU와 2개의 MPX 그래픽 모듈, 1.5TB 메모리, SSD 등 최고사양으로 구성한 신형 맥 프로의 가격은 미정이다. 애플의 고가 정책을 고려하면 최고 사양 맥 프로는 최소한 약 1만 달러~2만달러는 될 전망이다.

전문가용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가격 논란이 더욱 크다. 애플에 따르면 이 제품의 가격은 4999달러(약 590만원)부터 시작한다. 나노 텍스처가 적용된 저반사 제품은 한술 더 떠 5999달러로, 맥 프로 본체 최저 사양과 가격이 같다.

문제는 이 가격이 모니터 전체 ‘세트’가 아닌 디스플레이 부분 단품의 가격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사용하려면 모니터를 세우기 위한 전용 스탠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그 전용 스탠드 가격만 무려 999(약 118만원)달러다. 다른 스탠드나 모니터 고정용 암(arm)을 쓰려 해도 베사(VESA) 규격 마운트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 마운트 제품의 가격도 199달러(약 24만원)다.

이러한 가격 정보가 공개되면서 신형 맥 프로와 6K 모니터 제품에 대한 ‘가성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성능이나 기능 등은 확실히 기대할 만하지만, 기업 사용자이거나 애플 제품의 마니아가 아닌 개인 사용자가 선뜻 구매하기에는 힘든 가격이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신형 맥 프로와 전문가용 6K 모니터는 올해 가을부터 정식으로 출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맥 프로의 사양별 가격도 정식 출시 때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가격도 미정이다. 모든 가격이 공개됐을 때 ‘가성비’ 논란은 또 한 번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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