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조사 직면한 구글과 애플의 엇갈린 반응 “과도 규제" vs “IT기업 책임져야"

차현아 기자
입력 2019.06.17 11:52 수정 2019.06.17 12:09
구글과 애플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제재 등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각 회사 수장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규제를 위한 규제’라며 당국에 반발하고 나선 반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IT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게 우선이라며 반대로 업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6일(이하 현지시각) 실리콘밸리 내에 위치한 미국 스탠퍼드대학 학위수여식에서 IT기업들을 겨냥해 쓴 소리를 냈다.

팀 쿡 애플 CEO./ 애플 라이브 갈무리
쿡 CEO는 "실리콘밸리 산업계는 책임을 받아들이지 않고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근거로,
고귀한 혁신과는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팀 쿡은 최근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 등을 언급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던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를 지목하기도 했다. 쿡 CEO는 "피 한 방울로 거짓된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냐"며 "이런 식으로 혼돈의 공장을 만든다면 실리콘밸리는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테라노스는 적은 양의 혈액 샘플만으로 거의 대부분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했다고 속인 스타트업이다. 월스트리트가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기술이 거짓인 것이 드러난 이후 청산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5월 7일(현지시각) 2019 구글 I/O에서 기조연설하는 모습. / 구글 제공
반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당국의 반독점 조사에 적극 반발하고 나선 모습이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지난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규제를 위한 규제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모의 경제는 많은 장점이 있다"며 "단기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 기술에 5~10년 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애플은 동시에 반독점 관련 규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양대 반독점 관련 규제기구인 법무부와 FTC는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대상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소수 기업이 온라인 상거래와 광고, 모바일 폰 운영체제 등 IT 분야 대부분을 독점했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다.

구글은 이미 지난 2년 간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수십억 달러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을 갖고 있다.

애플은 아직 반독점 혐의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은 적은 없다. 다만 최근 앱스토어의 독점을 두고 소비자가 애플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오는 등 반독점 혐의에서 애플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팀 쿡은 앞서 지난 4일 "애플은 독점 사업자가 아니다"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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