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오포·원플러스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과대 광고와 성능 논란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단시간에 세계 수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업계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광고 윤리 ▲정보 보호 장치 ▲설계 최적화 등 핵심 노하우를 갖추지 못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를 허용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잠금화면에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 광고가 무단 출력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헝가리와 노르웨이,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스페인 등 세계 곳곳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제품은 화웨이 P30프로와 P20프로, P10 라이트와 아너10 등 중·고급 스마트폰이다.
또 다른 업체 원플러스는 5G 스마트폰 ‘원플러스7프로’에 대해 5월 출시 이후 성능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화면 속 임의 영역이 저절로 터치되는 ‘유령 터치’에 이어 통화 중 ‘고음 및 잡음’ 발생 문제, 특정 통신사로 건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수신 불량’ 문제가 연이어 제기됐다.
‘카메라 성능’ 논란도 거세게 일었다. 원플러스7프로 사용자 일부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화질이 매우 떨어지며, 자동 초점 속도도 느리고 부정확하다고 비판했다.
원플러스는 유령 터치와 잡음 등 결함을 펌웨어 업데이트로 대부분 수정했다. 반면, 카메라 줌 배율은 2.2배가 맞으나, 무손실 줌 기술을 더하면 3배가 된다며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오포는 발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은 광학 10배 줌 카메라를 탑재한 오포 5G 스마트폰 ‘레노10X’다. IT 미디어 채널뉴스는 오포 레노10X로 5G 통신망 사용 시 심한 발열이 생긴다고 보도했다. 원인으로 방열 시스템 부재가 꼽혔다. 방열 시스템은 스마트폰 설계 시 우선 고려해야 하는 기계적인 요소다. 펌웨어를 비롯한 사후조치로도 보완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비자 불만 발생에 대해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과도한 속도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계 성능은 금방 끌어올릴 수 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방열 설계 등 편의 요소를 만들려면 개발 경험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 대규모 내수 시장을 업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지만, 기기 완성도와 소비자 신뢰도를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