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세계적인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 컨퍼런스 ‘CVPR 2019’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고 인재 영입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16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CVPR 2019는 세계 최대 기술 전문 단체인 IEEE와 국제 컴퓨터 비전 재단 CVF가 공동 주최하는 AI 기술 컨퍼런스다. 1983년부터 열린 이 컨퍼런스에는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매년 새로운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AI 기술 연구를 공유하는 장으로 열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VPR 2019 현장 모습./ 네이버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VPR 2019 현장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CVPR 2019 정규 세션에서 총 4편의 컴퓨터 비전 분야 논문을 발표했다.

클로바 AI 연구원들의 논문 ‘텍스트 감지를 위한 문자 영역 이해(Character Region Awareness for Text Detection, 백영민 등 5명)’는 문자 영역에서 글자 존재 확률과 글자 간 동일 단어 확률을 예측해 OCR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담았다. 이 기술은 현재 네이버 서비스에도 반영됐다.

네이버랩스 연구원들이 발표한 ‘맵 업데이트를 위해 관심 분야 변화를 감지하는 능동 학습 방법(Did it change? Learning to Detect Point-Of-Interest Changes for Proactive Map Updates, 허민혁 등 4명)’은 네이버랩스 한국과 유럽 연구진이 공동으로 1년여간 개발한 기술을 담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이 수집한 대규모 실내 공간 데이터를 분석한 후 바뀐 상호를 인식해 지도 정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기술이다.

네이버 클로바팀과 네이버랩스는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경쟁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기간 이미지 기반 측위(Long-Term Visual Localization)’ 챌린지의 ‘지역 특장점(local feature)’ 부문에서 네이버랩스 유럽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을 제치고 높은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이 챌린지는 특정 랜드마크의 주간 촬영 사진과 촬영 위치를 기반으로 야간 촬영 사진의 현재 위치를 찾는 내용이었다.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진은 딥러닝 기반의 고성능 신기술을 통해 최근 15년간 활용되던 SIFT(Scale-Invariant Feature Transform) 알고리즘을 넘어서는 결과를 나타냈다. SIF는 이미지의 크기와 회전에 불변하는 특징을 추출하는 알고리즘이다.

또 구글과 아마존이 스폰서로 참여한 ‘iFood 2019’ 챌린지에서 클로바 비전팀(홍기호, 이정규, 원태륜)이, 딥마인드와 구글 등이 스폰서로 참여한 ‘액티비티넷’ 챌린지에서는 클로바 스피치팀(정준선, 이봉진)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CVPR은 네이버랩스와 네이버랩스 유럽의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 연구진들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알릴 좋은 기회였다"며 "향후 일상 공간의 고정밀 데이터들을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해 새로운 경험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요소 기술들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클로바AI 리더는 "그동안의 꾸준한 기술 연구 투자가 OCR, 음성 인식, 음식 이미지 분류 등 다양한 챌린지에서 성과로 이어지며, 해당 분야에서의 네이버 AI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에 적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이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