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당뇨신약 연구비 부담금이 줄어든다. 이에 따라 당뇨치료 신약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25일 공시를 통해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기술수출 계약에서 공동 연구비 부담 상한액을 줄이는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바이오 의약품 약효 주기를 늘리는 한미약품 자체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당뇨 치료제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 수출됐다.

수정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이 부담하는 공동 연구비는 1억5000만유로(1975억원)에서 1억유로(1317억원)로 줄어든다. 약 650억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미약품은 이에 따라 이미 지급한 3149만6375유로를 제외한 6850만3625유로(약 90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한미약품은 4000만유로를 2022년 9월 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에페글레나타이드 허가 신청일 중 빠른 날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2023년 9월 또는 FDA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승인일 중 빠른 날의 15일 이내에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정계약으로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사노피가 부담하는 연구비를 늘리면서까지 신약 개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5개 임상 3상을 계획 중이다. 현재 3건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과 사노피 계약 수정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좀 더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