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초저가 PC로 유명한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의 최신 버전이 나왔다. 크기와 가격은 그대로에 2개의 4K 출력을 지원하는 등 사양과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아난드텍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라즈베리 파이 재단이 24일(현지 시각) 더욱 업그레이드된 신모델 ‘라즈베리 파이4’를 발표했다. 크기와 가격은 기존 버전과 같지만 2개의 4K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고 USB 3.0을 지원하는 등 사양과 성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라즈베리 파이4의 구성. / 라즈베리 파이 재단 제공
라즈베리 파이4의 구성. / 라즈베리 파이 재단 제공
라즈베리 파이는 누구나 부담 없이 쉽고 간편하게 컴퓨터 관련 공부와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초소형 초저가 컴퓨터다. 2006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컴퓨터과학과 연구실 멤버 4명이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신용카드 한 장 크기의 기판에 컴퓨터로써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았다.

특히 높은 확장성으로 외부 장치와 연결하거나 기능 확장이 손쉬워 코딩(프로그래밍)과 특수 목적의 컴퓨터 및 하드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도상국 및 정보 소외계층 아이들의 교육용 컴퓨터 개발에도 사용된다.

신형 라즈베리파이 4는 쿼드코어 CPU를 탑재해 이전 버전 대비 처리 성능이 약 3배 향상됐다. 1GB(기가바이트)만 제공하던 메모리는 2GB, 4GB 모델이 추가되면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1GB 메모리 모델 기준으로 35달러(약 4만원)로 이전 버전과 같다. 2GB 모델은 45달러(약 5만2000원), 4G 모델은 55달러(약 6만4000원)다.

풀사이즈 USB 3.0 포트 2개가 추가되어 고성능 주변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최대 4K 출력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HDMI 출력을 2개 제공, 동시에 2대의 4K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 전원 타입-C 단자를 통해 공급받는다. 사양과 성능이 좋아지면서 소비전력은 조금 늘었다.

라즈베리 파이4는 와이파이(Wi-Fi, 무선랜)와 유선 랜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유선 랜은 300Mbps까지만 지원하던 것이 최대 1000Mbps(기가비트)까지 지원한다. 근거리 통신 및 무선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블루투스도 버전 5.0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신모델에 맞춘 전용 케이스(5달러, 약 6000원)도 함께 선보였다.

사양과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지만 기존 확장 장치와 소프트웨어 등을 그대로 지원한다. 라즈베리 파이 재단은 "(신형 라즈베리 파이4는) 기존 모델과 같은 가격에 크기와 기본적인 구조도 동일해 이전에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라며 "언제나처럼 모든 소프트웨어도 이전 버전과 호환된다. 라즈베리 파이4에서 만든 것은 구형 모델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