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중심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본격 전환한다. 이를 위해 5월 선보인 대화목록탭 광고도 3분기 중 오픈 베타 서비스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26일 카카오는 서울 중구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톡보드 테스트 성과도 공개했다. 이날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은 "베타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이용자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입점한 브랜드사 반응과 광고 성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로즈 베타 서비스 진행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업설명회(IR) 때 밝힌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이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카카오톡 비즈 세미나에 참석해 톡비즈를 소개하는 모습./ IT조선
이종원 카카오 사업전략팀장이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카카오톡 비즈 세미나에 참석해 톡비즈를 소개하는 모습./ IT조선
앞서 카카오는 5월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선보였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대화목록 탭에 뜨는 광고로, 카카오톡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예약, 회원가입, 구매,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클릭만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다.

톡보드는 다양한 브랜드사와 협업을 구상 중이다. 각 브랜드사는 톡보드를 이용해 이용자에게 맞춤 메시지를 보내고, 카카오톡을 벗어나지 않고도 주문과 예약, 상담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다.

단순 상담과 예약을 넘어 카카오톡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신차 시승예약도 가능하다. 게임회사가 곧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 사전출시 날짜를 카카오톡이 자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현재 이런 기능들은 베타서비스로 진행 중이다. 하반기 중 톡보드 입점 브랜드사들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는 브랜드사와 협업 강화를 위해 챗봇과 카카오싱크 등 기능도 도입했다. 챗봇으로는 주문예약을 자동으로 받고, 카카오싱크는 이용자가 파트너사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카카오톡에 뜨는 광고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다는 이용자 반응이 속출했다. 이에 카카오 측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안 이용자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그 결과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톡비즈 도입 초기 언제, 어느 시점에 톡보드를 이용하는지, 이용자 데이터를 세밀히 살폈다. 채팅목록 상단에 고정하는 것이 가장 광고 효과가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

카카오가 수집한 개인정보가 입점 브랜드사에 쉽게 공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팀장은 이에 대해 "이미 카카오톡에서 제공 동의를 받은 개인정보를 브랜드사와 공유한다는 개념이다"라며 "추가 정보가 필요하면 이용자 동의를 받고 있는데다가 개인정보 활용은 방송통신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느낄 이용자 피로도도 고려할 지점이다. 이 팀장은 "톡보드나 플러스친구 메시지는 보고 싶지 않으면 즉시 삭제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후에도 카카오는 광고 의견을 전송하는 네거티브 피드백 기능도 추가해 이용자 피로도를 높이지 않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