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IT기업 대표들을 백악관에 불러 소셜미디어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기업을 겨냥한 정치 공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화면 갈무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화면 갈무리
26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이 선거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특히 "이들 IT기업은 모두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원에 편향돼 있다"며 "내가 민주당원이 된다고 발표하면 아마 다음날 팔로워 수는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도 겨냥했다. 그는 "내 트위터 계정 팔로워 수는 수백만명에 달하지만 내 메세지가 제대로 이용자에게 전달되지도 않는다"며 "트위터 가입 절차도 굉장히 까다롭게 만들어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IT기업들에 날선 경고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트럼프 정부는 IT기업 대표 대상 소셜미디어 정상회의를 7월 11일 개최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디지털 기업 지도자를 한 자리에 모아 온라인 환경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밀도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만 참석 대상 IT기업 대표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는 "트럼프 정부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IT기업에 반보수 기업이라는 편견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