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말이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것으로 교육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에듀테크(EduTech)가 진화하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교육 영역에서도 다양한 기술 융합 수요가 늘어난다.

이제까지는 에듀테크가 동영상 강의를 모바일에서 학습하는 e러닝(e-Learning) 기술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듀테크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빅데이터·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e러닝 시장을 포함한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4조원에서 2020년 1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츠(GIA)도 전세계 에듀테크시장 규모를 2017년 2200억달러(약 246조원)에서 2020년 4300억달러(약 48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뷰리서치는 보수적으로 전망해 2025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4232억달러(약 4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한국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교육 강국으로 주목받았던 한국은 성장동력을 잃었다. 한국 정부와 교육기업들은 분발해야 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중 미국이 글로벌 에듀테크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미국이 51%로 절반 이상을 점유한다. 세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에듀테크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또 영국 언론인 셀던은 AI가 교육을 완전히 바꾸는 4차 교육혁명을 주도할 5대 국가·지역으로 미국·중국·인도·유럽연합(EU)·영국을 꼽았다. 한국은 빠져있다.

한국 교육 기업은 영어·수학 교육에 AI를 도입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유·초등 영어 교육 업체인 윤선생은 최근 ‘AI 스피커북’을 출시했다. AI 스피커에 실시간 영어 대화 기능을 넣었다. 어린이와 스피커가 대화하듯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 회원 24만명에게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2월 ‘웅진씽크빅 AI 수학’을 출시했다. 학생별 체감 난이도와 수준별 적정 풀이 시간 등 학습 습관을 분석한다.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원그룹도 레드펜 AI 수학을 내놨다. 음성으로 질문하면 AI가 의도를 파악해 답을 준다. 아이트래킹(Eye Tracking) 기술은 학생 눈동자를 인식해 학습 태도까지 분석한다.

이처럼 국내 일부 교육기업이 노력하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에듀테크시장에서 한국이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기업들이 분발해야 한다. 또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교육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에듀테크산업은 우리에게 블루오션으로 다가 올 수 있다. 그러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거대한 세계시장 및 국내시장을 다른 나라에 내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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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교수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 경영정보시스템(MIS) 석사, 성균관대 경영정보(MIS)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 북한대학원 북한학박사(북한 IT전공)를 수료했으며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 웹발전연구소 대표와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