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연일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다. 프랑스 IT 매체 퍼스펙티브에 이어 미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 만난 그는 ‘애플이 펼치는 것과 대등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애플은 2016년 아이폰5c의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잠금을 해제하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다. 해당 제품은 테러 사건 용의자가 사용하던 것이었다. 애플은 선례가 생기면 모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거부 사유를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동영상 갈무리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 CNBC 동영상 갈무리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이를 예로 들며, 화웨이 역시 중국 정부에 어떤 형태의 개인 정보도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기기를 만드는 역할에 충실하고 개인 정보 탐색이나 추적은 법원 혹은 통신 사업자에게 달려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미국 정부는 기업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부품을 공급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다. 화웨이 제품에 백도어(해킹 도구)가 포함돼 개인정보를 탈취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또한번 이를 부인했다. 화웨이가 개인정보를 탈취하려 했다는 증거가 없을 뿐더러, 세계 170개국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오히려 미국 정부가 정보통신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고 간섭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과의 인터뷰 이후 화웨이 직원 일부가 중국 군 조직 국가안전부, 해킹 및 통신 감청 기업 재직자라고 보도했다. 화웨이측은 채용 인력은 군과 정부 경력이 없는 것을 꼭 서류로 증명해야 하며, 경력 확인과 보안 교육도 철저히 한다고 즉각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