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이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지나친 노동 강도를 이유로 들었다.

경영 전문매체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는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고서를 인용, 미국 미네소타주 샤코피에 있는 아마존 풀필먼트센터(fulfillment center) 직원들이 7월에 아마존 프라임데이(Primeday)에 맞춰 파업을 계획한다고 보도했다.

풀필먼트센터는 보관에만 초점을 둔 일반 창고와 다르다. 온라인 판매의 주문·수집부터 보관, 포장, 배송, 회수와 반품까지 처리하는 종합물류센터다.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내부 모습. / 아마존(Amazon) 홈페이지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내부 모습. / 아마존(Amazon) 홈페이지
파업은 프라임데이 첫날인 7월 15일에 6시간 동안 이뤄질 예정이다. 프라임데이는 연례 온라인 쇼핑 이벤트다. 할인율이 높다보니 행사 기간(48시간) 주문량이 폭주한다. 파업이 이뤄지면 진행될 판촉 행사에 큰 혼란이 생긴다.

직원들은 파업의 배경으로 과도한 노동 강도를 들었다. 이들은 회사가 휴일이나 쇼핑이 집중되는 기간에 신속한 배송을 강조하며 업무 통제와 감시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파업을 통해 사측과 양질의 근로 조건을 논의해 문제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아마존의 화이트칼라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이번 파업이 아마존 전체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당시 유럽의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노동자들도 같은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었다. 이번 파업의 결과가 다양한 국가에 있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근로 조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파업과 관련해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시위하는 모습. / 엔가젯(Engadget) 홈페이지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시위하는 모습. / 엔가젯(Engadget) 홈페이지
미네소타주 노동자들은 인종·종교적 차별 문제로도 사측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5월에 직장 내 차별을 이유로 연방법원에 사측을 고소했다.

아마존은 기도시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종교적 차별 주장에 대해 "다양성과 포괄성은 아마존 문화의 핵심"이라며 "종교적 행위는 언제든 합의한 근로 조건 안에서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