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대회 e스포츠에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미디어'가 판세를 넓히고 있다. 지역 한정 소규모로 시작됐던 VR 게임대회는 전 세계에 실력을 갖춘 게이머를 불러들이는 글로벌 e스포츠로 성장했다.

HADO 월드컵 이미지. / 아프리카TV 제공
HADO 월드컵 이미지. / 아프리카TV 제공
24일 한국에서는 AR e스포츠 세계대회 ‘하도(HADO)’월드컵' 한국대표를 뽑는 국내 예선전이 진행된다. 장소는 KT가 운영하는 VR테마파크 브라이트 신촌점이다. 예선전은 여름겨울 대회 등 2번 열린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상금 150만원과 HADO월드컵 출전권과 항공권·숙박비가 제공된다. 예선전 경기는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HADO는 AR기술 기반 e스포츠다. 경기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던 에너지볼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실세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재미 때문에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다.

HADO월드컵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2019년 대회는 12월 일본에서 열린다. 총 상금은 300만엔(3254만원)규모다.

VR리그 경기 장면. / ESL 제공
VR리그 경기 장면. / ESL 제공
앞선 3월~4월에는 글로벌 VR e스포츠 대회인 ‘VR리그(VR League)’ 시즌3 경기가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진행됐다.

VR리그는 e스포츠 운영단체 ‘ESL’과 VR기기 제조사 오큘러스가 공동 주최·운영하는 e스포츠 경기다.

글로벌 e스포츠인만큼 상금 규모도 크다. 시즌3 총 상금은 25만달러(2억9537만원)다. 2017년 열린 시즌1 경기 상금은 20만달러(2억3000만원), 2018년 열린 VR리그 시즌2 상금은 22만달러(2억6000만원)였다. 해를 거듭하면서 상금 규모를 키워온 셈이다.

오큘러스는 2019년이 VR게임에 있어 의미있는 한해라는 시각이다. VR e스포츠에 역대 최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VR게임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PC연결이 필요없는 스탠드얼론 형태의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선보였다.

VR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등 VR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속 가상세계로 이용자를 불러들일 수 있고, 이용자는 가상 공간 속에서 모션센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직접 몸을 움직이면서 즐길 수 있는 강력한 엔터테인먼트다"라며 VR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선 없는 스탠드얼론 형태 VR헤드셋에 대해 VR업계는 ‘완전체'라고 평가한다. 기존 VR기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불편함을 없앴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도 국내에서 VR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 VR e스포츠 대회는 일인칭 슈팅(FPS) 게임 ‘시리어스 샘 VR’과 리듬 액션 게임 ‘비트 스매쉬’ 2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회사는 8월 31일까지 최종 집계 된 각 VR 게임 별 최고 득점자를 1~10위까지 선정해 20만원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경기는 온라인 랭킹 방식을 이용해 전국 12개 VR 체험매장을 통해 진행된다.

한편, VR·AR 전문 기업 리얼리티매직은 VR·AR e스포츠를 위한 경기장용 범용설비 ‘매직 아레나’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