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기업에 거래 관련 허가 신청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는 6월 29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화웨이에 대한 미 정부의 기조가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 직후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 조선일보 DB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 조선일보 DB
WSJ은 해외 기업을 제재하는 블랙리스트 지침은 상무부가 만들지만, 재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미 기업에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2주전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화웨이 제품 중) 국가안보 위험이 없는 분야 수출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5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 기업이 부품 판매 등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