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3세대 라이젠(RYZEN) 프로세서의 인기가 심상찮다. 출시 후 1주일도 안되어 국내 판매량에서 인텔을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AMD CPU는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 10일 판매량 점유율 50%를 넘으면서 인텔을 넘어섰다. 11일에는 판매량 점유율과 판매금액 점유율에서 각각 53.4%, 50.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2주간 제조사별 CPU 판매량 점유율 비교 그래프. / 다나와 제공
최근 2주간 제조사별 CPU 판매량 점유율 비교 그래프. / 다나와 제공
이러한 AMD의 약진은 지난 8일 정식 출시 및 판매를 시작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최초로 7나노미터(㎚) 제조공정과 새로운 젠2(Zen2) 아키텍처를 적용한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전반적으로 인텔의 9세대 프로세서를 앞서는 성능을 제공하면서 출시와 더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기존 라이젠 프로세서의 최대 약점이었던 게임 성능에서 거의 대등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규 PC로 3세대 라이젠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AMD CPU는 개별 제품별 판매량 점유율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라이젠5 3600’과 ‘라이젠5 3700X’는 출시 3일 만에 각각 10.45%와 7.15%의 판매량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텔의 대표 프로세서인 ‘9세대 코어 i5-9400F’의 판매량 점유율은 9일 21%에서 11일 17.7%로 3%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세대와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CPU 시장에서 AMD의 존재감을 되살렸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일정 수준을 넘지 못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게임 성능에서 다소 아쉬운 면모를 보인 것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는 비중이 큰 PC방 시장에서 수요를 확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만큼 이번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인기는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출시 초기 이슈로 3세대 라이젠 일부 제품에서 최적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매 열기가 다소 주춤한 점과, 반사적으로 코어 i9-9900K를 비롯한 인텔의 일부 인기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