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인텔이 이같은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길을 제시했다.

인텔은 15일(현지시각) 디지털 뉴런 800만 개를 활용한 신경 모방 시스템 포호이키 비치(Pohoiki Beach)를 공개했다. 지난 2017년 공개한 자체 인공지능(AI) 칩 로이히(Loihi) 64개로 구성했다. 로이히 한 개에 디지털 뉴런 약 13만 개를 담는다.

리차드 율릭 인텔 전무가 인공지능(AI) 칩 ‘로이히’를 탑재한 나후쿠(Nahuku) 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인텔 제공
리차드 율릭 인텔 전무가 인공지능(AI) 칩 ‘로이히’를 탑재한 나후쿠(Nahuku) 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인텔 제공
로이히는 그래프 검색이나 복잡한 수학 연산, 시뮬레이션 등 특수한 응용프로그램을 처리하는데 특화한 제품이다. 기존 CPU보다 최대 약 1000배 빠르고, 1만배 정도 효율적이다.

로이히는 자율주행 분야의 핵심 기술인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Building)에도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SLAM은 로봇이 새 환경에서 작업할 때 외부 도움 없이 자체 센서만으로 주변 환경을 정확한 지도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로이히로 SLAM 기술을 구동하면 CPU로 작업할 때와 같은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100배나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인텔은 이 시스템의 디지털 뉴런 개수를 올해 말까지 1억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리차드 율릭 인텔 전무는 "60개 이상의 파트너들이 포호이키 비치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복잡하고 계산 집약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이 특수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