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세대 라이젠(RYZEN) 프로세서를 정식 출시한 AMD가 일부 제품을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탐스하드웨어 등 외신들에 따르면 AMD는 자사 홈페이지에 최근 출시한 ‘라이젠 9 3900X’ 제품의 직접 판매 사이트를 개설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처럼 ‘장바구니에 넣기’ 버튼도 달려있다. 다만 장바구니 넣기 버튼을 클릭하면 재고가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나중에 입고 시 메일 알림을 신청하는 버튼만 표시된다. 현재 해당 구매 페이지는 AMD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AMD 홈페이지에 걸렸던 라이젠 9 3900X 모델의 구매 페이지 모습. / AMD, 탐스하드웨어 갈무리
AMD 홈페이지에 걸렸던 라이젠 9 3900X 모델의 구매 페이지 모습. / AMD, 탐스하드웨어 갈무리
AMD가 자사 제품을 직접 판매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라데온 7’ 그래픽카드 같은 한정판 성격의 제품들을 직접 판매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올라온 ‘라이젠 9 3900X’은 한정판이 아닌, 일반 소매점 등에서 파는 것과 동일한 제품이어서 화제가 됐다.

AMD가 일부 제품의 직접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은 두 가지 목적으로 풀이된다. 하나는 직판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직접 판매 시 중간 유통단계를 최소화함으로써 동일한 가격이라도 AMD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가격 통제’라는 분석이다. 라이젠 9 3900X 프로세서는 12코어 최상위 제품이라는 상징성에,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더해져 출시 초기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가로 직접 판매해 일반 소매 시장에서 불필요한 프리미엄이 붙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는 것.

다만, AMD가 본격적으로 직접 판매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한정판이 아닌 일반 제품을 직접 판매 시 AMD의 정식 총판 및 대리점들이 그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실제 판매를 진행하더라도 소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AMD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의 제품 직접 판매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별도의 지시가 없는 사항이다"라며 "이전에도 북미지역 한정으로 일부 한정판 모델을 판매한 적은 있다. 일반 제품 판매를 시작하더라도 북미지역 외에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그래픽카드 부문의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경우 레퍼런스 모델이자 한정판인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을 자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일반 리테일 제품을 판매한 사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