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TV가 영상 창작자 지원을 위해 후원 설정 기준을 완화했다. 채널 개설 기준을 낮추고 창작자 후원 기능을 강화해 동영상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TV는 11일부터 후원 설정 조건을 구독자 3000명에서 500명으로 낮췄다.

후원 조건도 대폭 낮췄다. 후원은 네이버TV 채널 운영자가 시청자에게 일정 금액 후원을 받고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후원 설정을 위해서는 한달 간 동영상 업로드 기록이 1건 이상이어야 했다. 하지만 네이버TV는 이를 90일로 늘렸다.

./ 네이버TV 홈페이지 갈무리
./ 네이버TV 홈페이지 갈무리
보상은 오프라인 모임 초청이나 상품 등을 제공한다. 특정 채널을 후원하고 싶은 이용자는 각 채널 홈페이지에서 후원 버튼을 누르면 된다. 후원은 이용자ID 하나 당 100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다.

네이버TV는 4월 채널 개설 조건도 낮췄다. 현재는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 구독자 100명 이상만 확보해도 채널을 만들 수 있다. 이전에는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구독자 300명 이상 확보한 창작자만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다. 채널 개설 기준은 연 내 폐지할 예정이다.

네이버TV은 유튜브와 달리 채널 개설 기준 자체를 버리지 못했다. 유튜브만큼 열린 플랫폼으로 가기엔 네이버 입장에서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네이버TV는 정치 채널 개설에도 제한을 뒀다. 네이버TV에서는 정치 채널은 정부 기관 공식 채널이나 원내정당 및 소속 현역 국회의원 공식 채널만 개설할 수 있다.

네이버는 조심스럽게 창작자 유입 장벽을 낮춰가는 모습이다. 대신 후원 기능을 통한 자체 생태계 강화와 동영상 기능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TV 앱에 동영상 에디터도 탑재했다. 모바일에서도 동영상 편집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후원 기능은 창작자들이 팬들을 만나는 직접적인 방법이다"라며 "이 기능을 통해 창작자들이 팬들과 어떻게 상호 소통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영상 소비 관련 플랫폼 기능 개선 작업에 집중하다보니 정책을 개선하는 작업이 다소 미뤄졌다"며 "더 많은 이용자들이 들어와서 이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일단 기능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