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이 이미지 상품 검색 서비스 ‘쓱렌즈’를 강화한다. OCR(문자인식)을 추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상품 속 글자도 판별해 브랜드와 종류를 알려준다. 상품 외관, 색상을 토대로 해당 상품 혹은 비슷한 상품을 제시하는 기능도 여전하다.

SSG닷컴 쓱렌즈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 화면. / 차주경 기자
IT조선은 신세계몰 쓱렌즈 발표 직후 서비스를 리뷰(2018년 6월 11일 IT조선 기사 쓱(SSG) 하면 알려준다더니…신세계몰 쓱렌즈 점수는 60점 참조)했다. 당시 쓱렌즈는 돋보이는 기능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상품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SSG닷컴 쓱렌즈는 제법 똑똑해졌다. 문자를 잘 판독하고, 피사체의 색깔과 외관을 이전보다 더 잘 분석하는 모습이다. 다듬어야 할 점도 있다. 상품 촬영 각도에 따라 결과가 판이한 점, 글씨가 선명하게 보여야 알아보는 점 등이다.

SSG닷컴 앱 화면. 검색창에 쓱렌즈가 있다.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앱 화면. 검색창에 쓱렌즈가 있다. / 차주경 기자
쓱렌즈는 ‘SSG.COM’ 앱과 ‘신세계몰’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앱 설치 후 화면 위쪽 검색창에 자리 잡은 ‘카메라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아이콘을 누르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켜진다. 상품이나 글자가 잘 나오게 구도를 잡고 셔터 아이콘을 누르면 쓱렌즈가 사진을 찍고 상품을 분석한다.

SSG닷컴 쓱렌즈로 ‘신발’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신발’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먼저 남성용·파란색·메쉬·러닝·운동화를 위에서 찍어봤다. 분석 결과는 여성·슬립온·단색으로 영 딴판이었다. 제시된 상품도 전혀 관계 없는 여성 신발이었다.

SSG닷컴 쓱렌즈로 ‘신발’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신발’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순간 피사체 구도를 바꿔 촬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찍은 사진과 제시된 추천상품이 비슷하게 보여서다. 신발의 윤곽이 잘 나오도록 대각선 위에서 찍었다. 이번에는 쓱렌즈가 남성·운동화·단색으로 제법 정확히 분석했다. 관련 상품도 아주 비슷한 것으로 알려줬다. 쓱렌즈 사용 시에는 상품의 외관이 잘 드러나도록 이리저리 구도를 바꿔가며 촬영하면 좋다.

SSG닷컴 쓱렌즈로 카메라 가방 ‘빌링햄(Billingham)’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카메라 가방 ‘빌링햄(Billingham)’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번에는 카메라 가방·메쉬·황색·사이드백을 찍어봤다. 쓱렌즈 분석 결과는 여성·토트백·단색 등이다. 실제 상품과 비슷한 결과다. 추천 상품도 실제 상품과 외관이 비슷하지만, 재질이 전혀 다른 가죽 가방을 제시한 점은 아쉬웠다.

SSG닷컴 쓱렌즈로 카메라 가방 ‘빌링햄(Billingham)’ 글자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카메라 가방 ‘빌링햄(Billingham)’ 글자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쓱렌즈의 OCR을 테스트해봤다. 가방 상표를 촬영했는데, 잘 알아내지 못했다. 쓱렌즈로 사진 촬영 후, 사진 속 일부분을 지정해 색상이나 글자를 다시 판독할 수 있다. 상표 부분을 확대해 쓱렌즈에 제시했지만, 결국 Billingham 글자를 읽지는 못했다.

SSG닷컴 쓱렌즈로 노트북 ‘그램(gram)’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노트북 ‘그램(gram)’을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순간 또다시 ‘글자가 너무 희미해서 못 읽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흰색 배경, 선명하게 쓰여진 LG전자 그램(gram) 노트북을 쓱렌즈로 찍었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gram 글자를 정확히 읽어냈다. 쓱렌즈로 문자를 판독할 때에는 최대한 선명하게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한편, 추천 상품으로는 노트북이 아닌 플래너가 제시됐다. 이는 오류가 아니라, 쓱렌즈가 아직 가전을 추천하지 못해서다.

쓱렌즈가 추천하는 상품 종류는 ▲옷 ▲신발 ▲가방 ▲가구 ▲주방 ▲생활 ▲유아동 ▲스포츠 ▲반려용품 등이다. SSG닷컴측은 쓱렌즈가 이들 종류에서 5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SSG닷컴 쓱렌즈로 ‘체크무늬 셔츠’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체크무늬 셔츠’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이번에는 파란색·체크무늬·셔츠를 쓱렌즈로 찍었다. 결과는 위와 같다. 키워드, 비슷한 상품을 제법 정확하게 알아냈다. 쓱렌즈는 2018년 5월 등장 직후부터 의류는 잘 알아봤다.

SSG닷컴 쓱렌즈로 ‘유리컵’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유리컵’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생활용품 유리컵은 어떨까. 결과는 위와 같다. 캐릭터를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비슷한 상품인 유리컵을 제시했다. 한편 쓱렌즈는 필기체는 잘 읽지 못했다. ‘Aloha’를 ‘alsho’로 판독했다. 하지만, 유리컵을 보면 실제로 ‘o’ 필기체가 ‘s’ 필기체로, ‘a’ 필기체가 ‘o’로 보이기도 한다.

SSG닷컴 쓱렌즈로 ‘나무 의자’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SSG닷컴 쓱렌즈로 ‘나무 의자’를 찍은 화면. / 차주경 기자
쓱렌즈로 나무·의자를 찍었다. 색깔과 외관을 판독해 사진과 아주 비슷한 가구를 제시했다. 합격점을 줄 만하다.

SSG닷컴 쓱렌즈. 지난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기능이 아주 좋아졌다. 옷과 신발, 가방만 알아보던 서비스 초기에 비해 지금은 생활, 가구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수백만개 상품을 찾아준다.

OCR은 절반의 성공이라 칭할 만하다. 선명한 글자는 잘 읽지만, 조금만 글자가 희미해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성능이 이 정도로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OCR 역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6월 쓱렌즈 리뷰 후 점수를 60점 줬다. 상품 판별 능력은 90점, 문자 해독과 색상 파악 능력에서 각각 15점씩 감점한 결과다. 이번 쓱렌즈에게는 85점을 주고자 한다. 지난 점수 60점에 OCR 점수 15점, 카테고리 확대 10점을 각각 더한 결과다. 다음 쓱렌즈가 문자와 색상을 잘 알아본다면 100점을, 그렇지 않다면 더 나쁜 점수를 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