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해 유통·가전 업계가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동반 쇼핑 제도와 전문 매장을, 가전 업계는 펫 브랜드와 특화 상품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펫 컨설팅스토어 ‘집사’를 강남점에 마련했다. 반려동물 용품 외에 케어, 교육 등 다양한 편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도 반려동물 전문 편집샵 ‘몰리스’를 만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반려동물 용품 전문점 루이독도 인기다.
일부 아웃렛은 방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IFC몰은 2018년 6월 업계 최초 반려동물 동반 쇼핑을 허용했다. 식당가, 일부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을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있다.
가전 업계는 반려동물용 특화 가전에 이어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반려동물용 가전으로는 로봇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꼽혔다. 최근에는 목욕 용품, 발 세척기와 자동 급식·급수기 등 유형과 성능이 다양한 반려동물 특화 가전이 나왔다.
쿠쿠전자는 반려동물 브랜드 ‘넬로’를 만들고 첫 제품 펫 에어샤워 & 드라이룸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이 편안함을 느끼는 터널형 구조로 설계됐다. 팬 두개가 상호 동작해 목욕 후 반려동물의 털을 빠르게 말려준다. 먼지와 이물질을 털어내는 케어 가전 역할도 한다. 이 제품은 냉온풍을 내뿜어 반려동물 집 역할도 한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사회 인식도 바뀌는 추세"라며 "사료, 장난감 등 단순한 제품에서 벗어나 반려동물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도록 돕는 제품·서비스가 각광 받을 전망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