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빠르면 23일(이하 현지시각)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간 인수합병(M&A) 관련 결론을 발표한다. 변수는 디시 네트워크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비즈니스, CNBC 등 외신은 22일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간 인수합병 여부 결정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양사간 인수합병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새로운 이통사업자의 출범을 내세우는 분위기다.

미 이통사 티모바일(위)과 스프린트 로고. / 각사 홈페이지
미 이통사 티모바일(위)과 스프린트 로고. / 각사 홈페이지
기존 미국 거대 이통사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티모바일 등 총 4개였는데, 3·4위 사업자가 M&A로 합칠 경우 수가 3개로 준다. 법무부는 이통사업자 수가 줄면 시장 경쟁 축소에 따른 요금 인상을 우려한다.

법무부는 도이치텔레콤의 자회사인 디시 네트워크가 티모바일로부터 주파수를 받아 신규 이통사업자로 등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티모바일의 모회사 역시 디시 네트워크와 같은 도이치텔레콤이므로 법무부 요구가 무리한 것은 아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 13개주 법무장관은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간 M&A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위성TV 방송사인 디시 네트워크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케이블TV 기업에 가입자를 뺏기는 등 고전 중이다. 디시 네트워크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위성TV 상품을 선보이면, 결합상품 기반으로 재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외신 GSM아레나는 "미 법무부가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간 M&A를 승인할지는 알 수 없다"며 "디시 네트워크의 이통시장 진입 여부에 M&A 가능 여부가 달렸다고 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