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감산보다 한일 테크전쟁이 좌우

김동진 기자
입력 2019.07.25 17:35 수정 2019.07.26 07:18
SK하이닉스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 후 전격 ‘D램 감산’을 선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이은 공식 감산 결정으로 D램 가격 향방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29.8%의 글로벌 D램 시장을 점유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 조치가 가격 하방 압력을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감산에 들어가면 고객사인 기업들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무조건 가격인하를 요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이달 24일까지 D램 DDR4 8GB 가격추이./자료 디램익스체인지
가격에는 재고 소진 여부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다.
한태희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감산 결정이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해 현물 시장의 D램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고정거래가격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현물 시장의 일시적인 상승이 장기적으로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이닉스의 감산 결정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재고가 줄어드는게 수치적으로 나타나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대만 D램 익스체인지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가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가 지나봐야 감산이 D램 가격에 미칠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의 가장 강력한 변수는 감산보다 오히려 한일 무역분쟁 장기화 여부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후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당 품목의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재고 확보 노력에도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2분기 매출액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89%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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