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구글이 스마트 스피커 개발을 위해 협력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의 합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로 무산됐다.

IT매체 더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각) 화웨이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과 일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화웨이 로고. / 화웨이 제공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화웨이는 구글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선보일 계획이었다. 미 온라인 시장을 포함한 중국 외 국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화웨이와 구글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에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구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미 제재가 발효되면서 모든 논의는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제재를 선언한 5월 이후 두 기업 간 소통은 변호사를 동행한 형식적 만남으로 제한됐다.

화웨이를 향한 미 정부의 화살은 화웨이가 주요 고객인 미 기업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일부 기술기업은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로비를 벌였다.

구글도 화웨이의 사업 파트너다. 화웨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사용된다. 양사의 스마트 스피커 개발 협력은 이들이 알려진 것보다 긴밀한 관계라는 걸 보여준다고 더인포메이션은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 제재에 맞설 장기적 대안을 찾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인다. 화웨이 관계자는 "구글을 비롯한 미 기업이 화웨이와 다시 협력할 수 있더라도 비즈니스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