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 출시 예정일이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리브라를 향한 각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20년께 리브라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의회와 규제 당국 반발 등 여러 이유로 출시 예정일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보고서에서 리브라 출시 후 세계 규제 당국으로부터 철저하게 검토를 받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리브라를 출시하기까지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이스북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리브라는 불확실성 그 자체라는 점도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이유로 리브라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에 맞춰 내놓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페이스북은 특히 "(페이스북은) 디지털 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의 사전 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점은 리브라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규제당국 승인을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리브라에 대한 규제기관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합의해 나가는 방법이야말로 (리브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