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결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입니다. 그 미래가 다날의 페이코인에 의해 당겨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죠. 페이코인 목표는 결제 영역 어디서나 편리하게 쓸 수있는 암호화폐로 거듭나는 겁니다."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 / IT조선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 / IT조선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는 최근 IT조선 기자와 만나 "무작정 암호화폐라고 색안경 끼고 보지 말고 유용성으로 페이코인을 판단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페이코인(Paycoin)은 결제 서비스 전문업체인 다날이 만든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다. 중앙화된 결제 시스템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리버스 프로젝트로 기존 결제 시스템 한계를 극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지불 플랫폼이다.

다날은 스위스에 페이프로토콜 관련 법인을 설립했으며 페이코인을 발행한 후, 발행된 암호화폐 국내 사업을 같은 이름의 회사인 페이코인을 운영한다. 페이프로토콜 고객은 페이코인(PCI)을 도미노피자와 달콤커피, 세븐일레븐 등 다날과 제휴맺은 온·오프라인 상점 500여개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 다날, 암호화폐로 결제 시장 패러다임 이끈다

잘 나가는 다날이 토큰을 왜 만든 것인지 궁금했다. 황 대표는 "휴대폰 통합결제 사업은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결제시장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토큰을 도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 암호화폐 시장은 마치 신용카드 초창기와 비슷하다. 암호화폐 고객은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찾아다니는 반면 가맹점은 고객을 찾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고객 확보보다는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가맹점만 잘 뚫어놓으면 고객은 시간 흐름에 따라 알아서 붙게 된다"며 "90년대 신용카드 사회가 그랬듯, 암호화폐 시장도 가맹점을 늘리면서 (암호화폐 결제 시대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활용처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잘 쓰이지도 않는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가맹점은 많지 않다. 가맹점 입장에선 변동성이 잦은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황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암호화폐 가격 변동 리스크는 페이프로토콜이 안고 간다.

그는 "페이코인(PCI)이 암호화폐를 받아 (가맹점에게) 현금으로 정산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에선 현금화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IT조선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IT조선
◇ 하이퍼레저 활용 기업과 제휴…확장 가능성 UP

페이프로토콜은 기업들이 흔히 선호하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리눅스 재단서 이끄는 기업용 블록체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반 토큰이다. 일반 토큰 프로젝트가 선호하는 ERC20(Ethereum Request for Comments 20·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 표준)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황 대표는 "하이퍼레저는 일반 비즈니스를 위한 블록체인으로 인지되지만, 실제 써보면 금융 산업에서도 빛을 발할 만큼 보안성과 효율성이 뛰어나다"며 "속도 역시 타 블록체인 대비 뛰어나 하이퍼레저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이퍼레저를 사용하는) 기업과 서로 협상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갈 수도 있다"며 "제휴처만 확보된다면 전세계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를 통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는건 사회에 유익한 일"이라며 "타 기업과 함께 손잡고 기획할 수 있는 사업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페이프로토콜, 국내외 시장 두루 섭렵 계획

페이코인은 해외 진출에 가장 염두를 뒀다. 황 대표는 "암호화폐 결제 개념 자체는 한국 시장보단 해외가 더 잘 들어맞는다"며 "해외는 가맹점 수수료가 한국보다 비싸기 때문이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미국, 유럽까지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본 시장이 아직 디지털 간편 결제 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객 수요가 높다. 그는 "동남아 시장 역시 비슷하다"며 "특히 동남아는 휴대폰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암호화폐가 향후 활용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은 다날 파트너십을 활용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이미 미국과 유럽 내 일부 가맹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 / IT조선
황용택 페이코인 대표. / IT조선
그가 보는 국내 시장은 어떨까. 황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량은 국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점치며 "페이코인이 목표하는 수치는 신용카드 결제의 1% 정도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페이코인으로 이루려는 최종 꿈은 뭘까. 그는 "암호화폐로도 신용카드처럼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걸 보여줄 것이다"라며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암호화폐를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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