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협업 도구 ‘팀즈(Teams)’의 국내 사용자 데이터를 국내 애저(Azure) 데이터센터 리전으로 이전한다. 중요한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국내 기업 사용자들의 고민이 줄어들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일 익스체인치(Exchange), 쉐어포인트(SharePoint), 원드라이브(OneDrive)에 적용하던 데이터 레지던시(data residency)를 팀즈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팀즈에 새롭게 가입하거나 국내 사용자의 대화 내역, 공유 파일, 연락처 등이 국내 데이터센터에 저장 및 관리된다. 기존 팀즈 사용자의 데이터도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아태 지역(APAC) 리전에서 한국 리전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의 실행 모습.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의 실행 모습.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팀즈는 팀이나 그룹의 협업을 돕는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 협업 솔루션이다. 팀즈의 데이터는 콘텐츠 유형에 따라 크게 개인 및 그룹 대화 내용, 이미지 및 미디어, 음성메시지 및 연락처, 파일 등 총 4가지로 분류된다.

그동안 음성메시지 및 연락처는 익스체인지, 파일은 쉐어포인트와 원드라이브를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에 저장됐다. 이번 데이터 레지던시 확보를 통해 대화 내용과 이미지 및 미디어 파일도 국내 데이터센터에 저장되게 된다. 다만, 팀즈 내에서 사용하는 파트너사의 앱이나 서드 파티 서비스는 경우에 따라 데이터가 저장되는 위치가 다를 수 있다.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중요한 기업 데이터가 국내가 아닌 해외 서버나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해외 서버에 핵심 데이터 저장을 막는 관련 규제나 법령, 정책 등의 이유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고나 해킹 등으로 민감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거나 손실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데이터 이전 조치도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를 통해 국가별 다양한 데이터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퍼블릭 클라우드 벤더 중 가장 광범위한 90개 이상의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갖춰 신뢰성 높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 오피스365의 경우 고객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를 공유하는 별도 페이지를 개설하고, 온라인 서비스 약관을 통해 데이터 처리 조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