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미세먼지 잡는 헤어드라이어형 손풍기 개발 비결은?

김준배 기자
입력 2019.08.15 06:00
10년 유통 경험 살려 아이디어 제품 출시한 신주용 오렌지스펙트럼 대표

‘미세먼지 있는 날에도 쓸 수 있는 손선풍기는 없을까?’

세계 최초의 헤어드라이어형 청풍기(공기청정기+선풍기) ‘에어로샷’은 신주용 오렌지스펙트럼 대표의 이같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봄부터 손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가족을 보며 건강 걱정이 앞섰던 것.

"손선풍기는 구조적으로 미세먼지를 결집합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손선풍기 사용은 건강에 매우 나쁠 수 있습니다." 신 대표 말이다.

개발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수도 없이 다양한 설계도면을 그려 테스트를 해봤지만 기대 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공기청정기 기능을 살리면 선풍기 성능이 떨어졌다. 반대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복합기(공기청정기+선풍기)라고 당당히 말할 자신이 없었다.

신주용 오렌지스펙트럼 대표가 에어로샷을 들고 있다. 제품의 왼편과 오른편 구조가 다른게 특징이다./사진 오렌지스펙트럼
밤낮 고민 끝에 탄생한 디자인이 현재의 헤어드라이어형 모델이다. 핵심은 양쪽 바람 흡입구. 일반적인 손선풍기가 후면으로 바람이 들어오는 반면 헤어드라이어형은 왼편과 오른편으로 흡입구를 나눌 수 있다. 에어로샷의 왼편 흡입구는 공기청정기용, 오른편 흡입구는 선풍기용이다. 그래서 왼편에는 필터가 장착돼 있다. 오른편은 개폐식으로 돼 있다. 선풍기 목적으로만 사용할 경우 열고, 공기청정기로 사용하려면 닫으면 된다.

신 대표는 "기존 손선풍기 구조로는 도저히 해법이 나오질 않았다"며 "처음부터 디자인을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 찾아낸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방 모양의 소형 아크릴 박스에서 테스트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치(999μg/㎥)에서 에어로샷 작동 40여초만에 0~2μg/㎥ 수준으로 내려갔다. 신 대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방을 환기한 후 20분 가량만 틀어놓으면 청정한 상태로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풍기 기능도 우수하게 느껴졌다. 헤어드라이어 형태다 보니 바람 집중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신 대표는 소개했다.

신 대표는 에어로샷을 필두로 그동안의 유통 경험을 살려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오렌지 스펙트럼은 휴대폰 대리점에 10년 동안 주변기기를 납품했다.

"오랜 기간 소비자 타깃 유통 사업을 하다보니 소비 트렌드를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아이디어 상품이 어떻게 개발돼 판매되는지 흐름을 읽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헤어드라이어형 청풍기 ‘에어로샷'. 바람 흡입구를 두개로 늘리기 위해 디자인을 헤어드라이어 형태로 변경했다. / 자료 오렌지스펙트럼
신 대표는 회사명 ‘오렌지스펙트럼’에 대해 상큼한 이미지의 ‘오렌지색'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스펙트럼'을 결합했다며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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