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대규모 중남미 펀드가 조성된다.

15일 유망기술기업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는 미주개발은행(IDB) 이노베이션랩 IDB 랩(IDB Lab)과 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본투글로벌센터는 펀드 결성 주관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 역할을 맡는다.

 . / K-ICT본투글로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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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Latin America and Caribbean, LAC - Korea Startup Fund)는 양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 및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부터 시리즈 B(Series B) 투자에 집중한다.

투자 대상은 중남미 시장 성장 가능성과 규모를 고려해 핀테크(FinTech), 에드테크(EdTech), 헬스테크(HealthTech), 웰니스(Wellness), 바이오테크(BioTech), 크리에이티브테크(CreativeTech), 어그테크(AgTech), 클린테크(CleanTech),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이커머스(E-commerce), 로지스틱스테크(LogisticsTech), 모빌리티(Mobility) 등 분야다. 한-중남미 합자기업, 중남미 시장 진출을 계획하거나 기 진출한 국내 기업,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 예정 또는 활동 중에 있는 중남미 기업에 투자한다.

IDB 랩에 따르면 중남미 스타트업 신규 투자금액은 꾸준히 증가한다. 2018년 20억달러(약 2조446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도 11억달러(약 한화 1조3453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투자 집행수 역시 2017년 249개에서 2018년 463개로 86% 이상 증가했다.

소프트뱅크도 3월 50억달러(약 5조6645억원) 규모 중남미 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남미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현재 중남미 투자 생태계를 이끄는 국가는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페루 등으로 해당 지역을 타깃으로 한 금융, 마켓플레이스, 물류·유통·운송, 농업, 교육 기술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중남미에 국내 대기업은 다수 진출했지만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턱없이 부족해 이번 중남미 펀드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해당 지역으로 진출하고,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이번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가 궁극적으로 한국과 중남미 시장의 혁신성장을 견인해 양국의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스타트업에 재정적인 안정을 주는 것은 물론 다각도의 스케일업을 통한 중남미 진출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본투글로벌센터는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에서 국내 스타트업 중남미 진출은 물론 중남미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협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남미 진출을 위한 각종 컨설팅 및 정보공유 등 IDB 랩과 벤처캐피털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한-중남미 스타트업 펀드를 운영할 펀드운용사(GP)를 모집 중이다. 펀드운용사 접수는 9월 23일까지 이메일로 받는다. 펀드운용사는 한-중남미 협력을 통한 글로벌 펀드 운영이 가능한 곳을 우선한다. 펀드운용사 선정은 연내 마무리될 방침이다. 문의는 본투글로벌센터 또는 IDB 랩에 하면 된다.